'원전 지원금 두고 힘겨루기?' 경주 양남면 주민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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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양남면 이장들이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여성들을 불러 부적절한 여행을 떠났다는 논란과 관련해 양남면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전·현직 이장 간의 세력대결에다 원전 찬-반 갈등으로 번지자 한수원 내부에서는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남면이 원전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수원 직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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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직원들 "우리가 '을중의 을' 자괴감"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이장들이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여성들을 불러 부적절한 여행을 떠났다는 논란과 관련해 양남면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전·현직 이장 간의 세력대결에다 원전 찬-반 갈등으로 번지자 한수원 내부에서는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 양남면 이장단 협의회 회원 13명은 지난 7일 전남 순천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나면서 울산과 부산에서 직업을 알 수 없는 여성 15명을 태우고 함께 여행했다.
이들은 목적지였던 정원박람회는 방문하지도 않았고, 이동 과정 등에서 여성들과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며 유흥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러 보도를 통해 논란은 확산됐고, 월성원자력본부가 있는 나아리에는 '현 이장님 묻지마 관광 즐거웠습니까?'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전임 이장과의 차별성을 내세웠던 현 이장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하는 전임 이장 측이 내건 것으로 보인다.
현 이장 측 관계자는 "지난달 당선돼 아무것도 모른 채 다른 이장들과 인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현 이장을 음해하려는 전임 이장 측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양남면 일대에는 최근 또 다른 내용의 현수막 수십 개가 붙었다. 주된 내용은 '월성원전 삼중수소'에 대한 불안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임 이장측은 도덕성 문제를 덮기 위해 현 이장을 비롯한 원전 반대 세력이 삼중수소 문제를 꺼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묻지마 관광' 논란을 삼중수소 문제로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전임 이장 측 관계자는 "묻지마 관광에 참석했던 일부 원전 반대세력들이 발전협의회 명칭을 도용해 이슈를 다른 이슈로 덮겠다는 얄팍한 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남면이 원전 찬-반으로 나뉘어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수원 직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막대한 지원금이 풀리는 해당지역의 이권을 두고 양측이 다툼을 벌이면서 에너지 안보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 등에는 마을 주민들, 특히 원전을 반대하면서도 이권을 챙기는 주민들에 대한 성토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한수원을 반대하는 지역 식당이 우리를 상대로 장사해 돈을 번 뒤 한수원 반대운동을 하고, 불매운동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난리치고 있다. 우리가 '을 중의 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특히 원전 반대운동을 하는 마을주민의 자녀가 한수원 간부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들에 대한 공격성 발언도 나오고 있다.
이 글에는 "한수원을 나쁜 회사로 매도하는 지역발전협의회장의 아들이 우리 회사 간부고 그 배우자도 직원이다. 자식을 생각한다면 부모가 나서서 나쁜 회사를 퇴사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사장은 이들을 대외협력부서로 보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양남면농협조합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지역농협조합장은 삼중수소가 지하수를 오염시켜 못살겠다고 말하면서 오염된 지하수로 재배한 농산물은 버젓이 판매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죽든 말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심뽀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갈등으로 직원들의 허탈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직원 개개인의 생각일 뿐 한수원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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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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