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수주행진에 조선업종 '순풍'
운반선 발주 예상 웃돌아
대우조선 한달새 28% 상승
삼성중공업 주가도 호조
국내 조선사들이 올 들어 수주 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은 물론이고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조선주에 대한 매수세가 꾸준한 가운데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최대 30% 가까이 뛰어올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새 주가가 28.2% 상승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17.6%), 삼성중공업(16.9%) 등 상위 5곳의 조선사 한 달 주가 상승률은 평균 18.2%를 기록했다.
올 들어 조선사들의 굵직한 수주 소식이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3396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6794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 수주 소식에 이어 낭보를 전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달 6745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위 5곳 조선사의 예상 매출액은 11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대비 19%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령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 17조302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매출액 22조1099억원으로 28%가량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지난해 3556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는 9084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44% 수준으로 중국(37%), 일본(13%) 등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LNG·LPG 운반선과 컨테이너 선종에서 중국보다 많은 수주 실적을 올렸다"며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가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올해 수주 규모도 국내 조선사가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주는 유가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석유운반선 발주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이다. 일례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달 배럴당 8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WTI 가격이 60달러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한 달 새 유가가 부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부부장연구위원은 "지난해 2분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며 경기 민감주인 조선주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발표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로 유가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상승에 힘입어 다양한 조선사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관련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일례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Fn조선해운 ETF는 최근 한 달간 13.3% 상승세를 보였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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