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삼짇날 꽃그늘 아래 그윽한 차향기를…한국궁중꽃박물관서 다도대회

박주영 기자 2023. 4. 20. 17: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양산시 매곡동 '한국궁중꽃박물관'의 조선시대 궁중연회 재현 작품. 이 박물관은 삼월 삼짇날인 오는 22일 박물관에서 '제1회 아름다운 찻자리대회'를 연다./한국궁중꽃박물관

삼월 삼짇날(음력 3월3일) 완연한 봄날 만발한 꽃 그늘 아래 차를 마시며 대화를 즐기던 옛 선조들의 풍류를 재현할 ‘다도대회’가 오는 22일 경남 양산 한국궁중꽃박물관에서 열린다. ‘제1회 아름다운 찻자리 대회’다. 22일은 음력 3월3일인 삼월삼짇날이다. 2월 윤달이 있어 다른 해보다 좀 늦어졌다.

한국궁중꽃박물관 측은 “아름다운 우리 전통 찻자리 문화의 멋을 되살려 보자는 의미에서 삼월 삼짇날을 대회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50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8팀이 실력을 겨룬다. 대회는 궁중 다례, 선비 다례, 규방 다례, 선(禅) 다례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각 팀들은 종목에 따라 차를 덖고 물을 끓여 맛을 우려내며 기량을 뽐내게 된다.

대상 1팀에 1000만원을 비롯, 최우수·우수·장려상 1~4팀에 50만~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궁중꽃박물관 측은 “대회 개막 특별공연으로 1887년(고종 24년) 대왕대비 신정왕후의 팔순을 맞이해 사흘간 거행된 궁중 대향연 ‘고종정해진찬의례 진다례’를 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조선시대 궁중 연회 등에 쓰였던 채화 작품들을 전시하고 그 전통 기술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국가무형문화재 124호 ‘궁중채화’ 황수로 기능보유자가 2019년 개설했다. 궁중채화는 비단·모시·종이 등을 천연염료로 염색한 뒤 꽃잎 모양으로 오려 인두질을 한 다음 송화가루와 꿀로 꽃술을 만들고 밀랍으로 벌·나비를 빚어 만든 작품이다.

이 박물관은 조선시대 이후 궁중채화 작품들을 전시하는 비해당과 궁중연회 재현 및 궁중채화 유물 등을 선보이는 수로당 등으로 이뤄졌다. 지하엔 기획전시실이 있다. 박물관 측은 “우리 궁중의 채화 작품과 전통을 전시, 전승하는 곳은 우리 박물관이 국내 유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