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22일 입 여는 송영길···관심 쏠린 세 가지
22일 예견된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권이 우선 주목하는 것은 송 전 대표가 이번 '돈봉투 의혹'에 직접 연루됐는지 스스로 밝힐 지 여부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시 당 대표 후보 캠프 인사들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각각 봉투에 담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12일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을 잡고 윤관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간 통화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송 전 대표도 이 사실을 알았거나 직접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들이 번지고 있다.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관심이 쏠리는 또 다른 지점은 귀국 시점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단 송 전 대표는 이날까지 조기 귀국에 대한 의사를 직접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송 전 대표는 파리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귀국 여부를 묻는 말에 "토요일(22일)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송 전 대표가 당장 귀국할 의사가 없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있는 상황에서 기자들과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만나 자기의 상황을 충분히 얘기하겠다는 거니까 그 얘기는 행간의 의미가 조기 귀국은 아니다, 이렇게 읽혀지는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먼저 얘기를 하는 것 같고 그 이후에 추후 귀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송 전 대표를 향해 당장 귀국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지난 19일 "(송 전 대표는)조속히 귀국해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했고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도 같은 날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송 전 대표가 귀국을 마냥 미룬다면 민주당으로선 여론 악화로 내년 총선 준비는 못하게 된다. 그러면 이재명 현 대표까지 무너질 수 있다"며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원치 않는 민주당 내 의원들이 송 전 대표의 빠른 귀국을 거듭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당을 위해서라면 자진 탈당해야 한단 의견도 있다. 만일 탈당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강제 출당 시키는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정당은 사법적 결론이 났을 때 움직이는 건 맞지 않다. 국민의 의혹이 있거나 신뢰가 흔들리면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신뢰회복 조치를 해줘야 정당이 기능할 수 있다"며 "(일단) 물러나 있고 무죄가 확인되면 원상복귀 시키는 것 정도의 선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무감각하고 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엉망'이란 불신을 쌓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 통화에서 "(송 전 대표 등 연루자들에 대해)당에서 빨리 조치를 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로 하여금 '민주당이 어영부영 덮으려고 하는 건 아니구나'란 감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확실한 쇄신을 보여줄 수 없으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 박살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정계은퇴 선언을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도 나왔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0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송 전 대표가)구질구질하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정계은퇴 선언까지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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