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목숨걸고 맹세” MLB 셔저, 투구 중 이물질 사용 논란
2021년에도 이물질 검사에 격하게 항의
MLB(미 프로야구)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맥스 셔저(39·뉴욕 메츠)가 ‘이물질 사용’ 논란에 휩싸였다.
셔저는 20일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미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 선발 등판해 4회말 투구를 앞둔 시점에 글러브에 이물질이 묻어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이날 셔저는 2회말 진행한 검사에서 손이 끈적인다는 지적을 받았고, 결국 알코올을 이용해 손을 씻었다. MLB는 경기 중 투수의 이물질 사용 방지를 위해 심판이 불시에 투수의 손을 살펴볼 수 있다. 3회말을 앞두고는 심판진이 글러브가 끈적끈적하다고 해 셔저는 글러브를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4회말에 셔저가 마운드에 오르려는 순간 심판들이 다시 글러브 검사를 실시해 이물질을 확인했다. 셔져는 “그냥 땀과 (투수가 사용할 수 있는 송진 가루인) 로진일 뿐이다. 내 아이들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며 강하게 항변했으나 심판진 중 한 명인 필 쿠지는 사용이 금지된 이물질이라고 판단해 그를 퇴장시켰다. 또 다른 심판진인 댄 벨리노는 경기 후 “필과 난 그의 손을 점검했다. 내가 투수들의 손을 검사한 최근 3년 동안 (셔저의) 끈적임이 가장 심했다. 1회와 비교해 너무 끈적였다. 내 손가락이 그의 손에 붙을 정도였다. (부정 이물질로 인해) 손가락이 끈적인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셔저는 올스타 선발 8회, 사이영상 3회(2013, 2016, 2017) 수상에 빛나는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40)와 함께 올 시즌 연봉으로 약 4333만달러(약 573억원)를 받는 MLB ‘연봉왕’이다.
셔저가 이런 논란에 휩싸인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21시즌에도 심판들의 이물질 검사에 모자를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격렬하게 항의한 적이 있다. MLB의 이물질 관련 규정에 따르면 로진은 투수들이 손목이나 팔에 흘린 땀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글러브나 유니폼에 로진이 묻으면 안 된다. 셔저의 경우 로진과 땀이 섞여 끈적이는 성질의 물질로 변해 글러브에 묻었고, 이에 따라 심판진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
셔저는 이날 퇴장 전까지 3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선발 투수가 뜻밖에 퇴장당하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메츠는 5대3으로 승리했다. 메츠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12승7패·승률 0.632)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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