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1주기 추도식, 20일 고향 진안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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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권변호사인 산민 한승헌 변호사의 1주기 추도식이 20일 오후 3시 전북 진안군 마이산 명인명품관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족과 지인, 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했고, 196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분지 필화사건, 동백림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도맡아 변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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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권변호사인 산민 한승헌 변호사의 1주기 추도식이 20일 오후 3시 전북 진안군 마이산 명인명품관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유족과 지인, 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 앞서 이날 오전 유가족과 지인, 단체 등은 광주 5·18민주묘역에 안장된 고인을 참배했다.
윤석정 한승헌 선생 기념사업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선생님이 가시고 난 뒤에야 선생님의 그림자가 길고 울림이 큰 걸 알게 된다. 선생님은 가셨지만 올곧은 선비로 사신 선생님의 족적은 여전히 반짝거리고 있다. 우리 모두 선생님의 높은 뜻을 새기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은 “한 변호사께서 민청학련 사건을 변호해줘 50년간의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일본 지식인 와다 하루키가 ‘아시아의 의인’이라고 표현할 만큼 세계적인 인권변호사다. 세상에 남은 저희들이 열심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택 시인은 “당신은 먼 길 떠난 아들딸을 불러오는 아버지였고 넘어진 청년들을 일으켜 흙 묻은 손을 털어주는 선생님이셨고 구부러진 세상을 펴주는 변호인이었다. 당신의 모자랄 것 없는 한 생애가 모두 우리였다. 역사였고, 혁명이었으며, 실패였고, 좌절이었고 희망이었으며 용기였고, 완수였다”는 내용의 자작 추도시를 낭송했다. 장인숙 전북대 교수는 이은희 전북대 교수의 추모가 <동심초>에 맞춰 추모무를 추었다.
1934년 전북 진안군 안천면에서 태어난 한 변호사는 전주고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했고, 196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분지 필화사건, 동백림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 등 굵직한 시국사건을 도맡아 변론했다. 또 감사원장, 사법개혁추진위원장, 국민주로 만들어진 신문 <한겨레> 창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민주화운동과 사법개혁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그는 살아 생전에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지켰던 변호사’, ‘저작권법 전문가’, ‘꼼꼼한 기록가’ 등으로 불렸다. 평소 ‘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는 좌우명으로 살았다. 이 문구는 광주 5·18민주묘지에 있는 그의 묘비에 새겨져 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시국사건을 술회한 저서를 펴내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가 지난해 4월20일 88살로 별세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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