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4 넘본다”…‘K방산 산실’ 직접 가봤습니다 [100조 시대 다가온 K방산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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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방산의 최전방'을 헤럴드경제가 찾았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무슨 자신감이냐"고 되물었을지 모르지만, K-방산의 위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K-방산의 폭발적인 성장을 돌아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컸다.
한국전쟁 이후 70년 이상 국가 안보를 위한 방위력 개선 투자를 확대해왔고, 특히 무기체계 개발과 성능 개량에 투자하며 방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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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100조 돌파 관측
국제정세 불안 속 무기수요 늘어
기술개발·양산 지속 집념의 결과
현장에선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
[헤럴드경제(창원·사천)=김은희·김지윤 기자]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의 방호력은 현존하는 장갑차 중 최고 수준입니다. 호주군 시험평가 당시 기동성, 화력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일호 책임연구원)
“K2 전차의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신 성능의 전차를 가장 빠르게, 고객 맞춤형으로 납품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현대로템이 유일합니다.” (현대로템 이지상 책임매니저)
“FA-50 항공기는 이미 많은 고객을 통해 뛰어난 성능이 입증됐습니다. 천 마디 설명보다 설득력 있는 고객의 진솔한 평가는 인접국 수출로 이어지고 있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박상신 팀장)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방산의 최전방’을 헤럴드경제가 찾았다.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마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무슨 자신감이냐”고 되물었을지 모르지만, K-방산의 위상은 확실히 달라졌다. 방산 부문 수출액이 2년 연속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것만 봐도 이러한 분위기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소총도 못 만들던 동방의 작은 나라는 어느덧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방산강국이 됐다. 누적 수출액 100조원 시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언적 목표’로만 여겨졌던 글로벌 4대 강국 진입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방산 누적 수출액은 601억2000만달러, 한화로 약 79조1544억원이다. 올해 초 KAI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더하면 누적 수주고는 이미 80조원대에 진입했다. 5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100조 시대’ 8부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르면 올해 누적 수출액 100조원 돌파라는 신화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올해 방산 수출액을 200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목표대로만 수주실적이 뒤따른다면 당장 올해 말 방산 수출 100조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K-방산의 폭발적인 성장을 돌아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컸다.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액에 따른 무기 수요 증가가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휴전국으로서 방위산업의 기술 개발과 양산을 지속해온 집념의 결과물이라는 데에도 이견은 없어 보인다. 한국전쟁 이후 70년 이상 국가 안보를 위한 방위력 개선 투자를 확대해왔고, 특히 무기체계 개발과 성능 개량에 투자하며 방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K-방산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과 빠른 납기도 결국은 꾸준한 투자의 결과다. 예상치 못한 전쟁이라는 바람을 타고 단숨에 수출 역군으로 부상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경남 창원과 사천, 경북 구미에 있는 국내 주요 방산업체의 생산공장에서 마주한 수출 주역들은 최근 K-방산의 발자취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한 직원은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고, 다른 직원은 “많은 감명을 받는다”고도 했다. 특히 30년 이상 방산업계에 몸담아 온 ‘방산맨’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이룩한 많은 발전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국내 방위산업이 성숙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한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산수출 강국에 진입하기 위해선 기존 수출전략과는 다른 ‘3세대 방산수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보다 강력한 컨트롤타워 구축과 함께 구매국 맞춤형 방산수출 확대, 절충교역 고도화, 한·미 간 상호국방조달협정 체결을 통한 방산협력 확대 등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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