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엠폭스 급증할 수 있다”…유럽 또 긴장

김희원 2023. 4.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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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엠폭스가 창궐했던 유럽은 올 여름 축제 기간 유행이 돌아올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수만명이 엠폭스에 감염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엠폭스 감염이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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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염자 2명 추가…아시아 확산세 지속
2022년 수만명 감염 유럽, “여름 재유행” 경고

국내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하는 등 감염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엠폭스가 창궐했던 유럽은 올 여름 축제 기간 유행이 돌아올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경기도와 충북에 각각 거주하는 내국인이 19번째, 20번째 엠폭스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감염 주의 안내문이 표시된 화면. 연합뉴스
두 환자 모두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발생해 본인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문의해 검사받은 경우로,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위험 노출력이 있다.

현재 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당국은 감염 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누적 엠폭스 확진자는 2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5명이 지난 4월 7일 이후 나왔다. 15명 모두 증상 발현 전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거주지역은 서울, 경기, 경남, 경북, 대구, 전남에 이어 이번에 충북까지 총 7개 시도로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엠폭스 환자의 주된 감염경로는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 등에서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이다.

수영장이나 일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무증상자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증거도 현재까진 없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질병청은 감염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한 피부접촉을 삼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면서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엠폭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현재 세계적으로는 엠폭스 감염이 낮은 수준이지만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안보국(UKHSA)은 자격이 되는 사람들에게 여름 축제를 앞두고 엠폭스 예방 접종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자격이 되는 사람은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혹은 남성간 성관계를 가진 경우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수만명이 엠폭스에 감염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엠폭스 감염이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최근 “축제와 여행 증가로 다가오는 봄, 여름 시즌 엠폭스 증가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ECD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등 매년 대규모 음악 축제를 개최하는 국가에서 큰 규모의 엠폭스 유행이 있었다. 유럽에서의 엠폭스 확산세는 지난해 7월 이후 크게 감소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미주로 번졌고 최근엔 뒤늦게 아시아에서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엠폭스는 총 110개국에서 8만7039명 발생했고, 이중 사망자는 120명이었다.

올해 아시아 7개국에서 1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 103명(60.9%), 대만 36명(21.3%), 한국 14명(8.3%), 태국 7명(4.1%), 싱가포르 4명(2.4%), 레바논 3명(1.8%), 인도 2명(1.2%) 등이다.

엠폭스는 일반적으로 성적 접촉으로 퍼진다. 감염경로가 조사된 1만8946명 중 성적 접촉이 1만5564명(82.1%)으로 확인됐다.

그 외 감염자와의 피부 접촉으로 퍼질 수 있으며, 감염된 사람이나 의복 또는 침대 시트에 접촉해도 옮을 수 있다.

보통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몇 주 이내 회복되지만 어린이, 임산부,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폐렴이나 뇌염으로 번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WHO는 경고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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