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욱, 아시아 3x3 무대에 도전...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출전 차 몽골行

서호민 2023. 4.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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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스터욱 3x3 농구단(이하 마스터욱)이 창단 후 첫 국제대회 무대에 나선다.

마스터욱(최주영, 김정년, 이동윤, 윤성수)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에 출전한다.

김기욱 대표를 중심으로 올해 열릴 KBA 3x3 코리아투어 리그부에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은 마스터욱은 국내에서 열리는 3x3 대회 뿐만 아니라 FIBA 3x3 챌린저, 슈퍼퀘스트 등 해외 무대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더욱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총 10개 레벨로 나눠져 있는 FIBA 3x3 슈퍼퀘스트(레벨8)는 FIBA 3x3 대회 레벨 중 월드투어(레벨10), 챌린저(레벨9) 다음으로 높은 레벨 8의 상위 대회다.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는 몽골 3x3 농구협회가 주최하는 대회로 국가 대항전이 아닌 도시 기반 개념의 대회다. 참가팀들은 한국, 몽골, 중국, 일본 등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성남, 울란바토르, 푸티안, 사이타마 등 각 도시를 대표해 대회에 나서게 된다. 이번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오는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마닐라 월드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공식적인 카테고리는 도시 기반 대회이지만 사실상 '작은 3x3 아시아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울란바토르' 등 몽골 팀 6팀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총 12팀이 참가한다. 이들은 A·B·C·D 총 4개 그룹으로 편성돼 조별 예선을 거쳐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하는 시스템이다. '성남 오피스체크인'이라는 팀명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마스터욱은 중국의 푸티안, 일본의 사이타마 등과 함께 C그룹에 속해 오는 4월 22일(토) 오후 3시 50분 푸이탄과 경기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사이타마와 예선 일정을 치른다.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 조 편성
유럽 3x3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엔트워프와 암스테르담 출신 티봇 베르부르트(FIBA 랭킹 6위)와 디메오 반더 호스트(FIBA 랭킹 8위)가 속한 푸티안과 일본 3x3 최고의 스타 토모야 오치아이(FIBA 랭킹 137위)가 포진한 사이타마는 분명 마스터욱에게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마스터욱 선수단은 어렵사리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다. 세계적인 3x3 강호들과 직접 맞부딪히면서 자신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좋은 기회로 여기겠다는 생각이다.

마스터욱 주장 이동윤은 "지난 해 사천 챌린저에 마스터욱 이름을 달고 참가했었지만 해외 팀들과 경쟁해보지 못해 아쉬움과 갈증이 컸다. 올해 코리아투어 리그부에 도전하게 됐고 저희 수준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한번쯤 파악해보고 싶었다. 김기욱 대표님과 선수단끼리 뜻을 모았고 몽골에서 열리는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늘내린인제 이후 지난 몇 년 간 국내 3x3 팀들의 세계 무대 도전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가운데 사비를 들여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마스터욱의 도전은 아시아 3x3 변방에 머물러 있는 한국 3x3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어떻게 해서든 국제대회 출전 횟수를 늘려 포인트 확보와 국가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오는 파리올림픽 예선 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파리올림픽 예선, 본선 진출 팀은 오는 11월, FIBA 3x3 국가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현재 한국 남자 3x3는 FIBA 3x3 국가 랭킹 66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이동윤은 "물론 경험의 목적도 크지만 대의적으로 바라봤을 때 한국 3x3 국가 포인트를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김정년 등 자국 랭킹 25위 안에 들어 있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저희가 이 대회를 통해 국가포인트를 조금 끌어올리게 된다면 다른 팀들에게도 작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몽골 팀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참가하는데 한국 3x3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몽골은 5대5에선 한국과 수준 차이가 많이 나지만 3x3에서만큼은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2018년 3x3 아시아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9년 3x3 아시아컵 준우승, 2019년 제주 챌린저 우승, 2022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그리고 얼마 전 폐막한 FIBA 3x3 아시아컵 2023 우승까지 세계 3x3 판도에서 몽골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동윤은 "지난 주 코리아투어 서울대회에서 에드먼드 호 심판이 대회가 열릴 몽골 3x3 전용구장 사진을 보여주면서 얘기하는데 관중 열기가 엄청나다고 하더라. 아시아 3x3 성지라 할 수 있는 몽골에서 저희들이 직접 플레이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보면서 저희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고 싶다. 기회가 닿는다면 챌린저까지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다. 이번 대회는 챌린저에 출전하기 앞서 치르는 전초전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가 않은 게 사실이다. 첫 상대인 중국 팀은 벨기에 선수들이 섞어 출전하더라. 중국 팀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봤고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준비를 해왔다”며 “두팀 중 한 팀은 이겨야 8강에 갈 수 있다. 현실적으로 2위를 목표로 잡고 A조 1위가 유력한 울란바토르와도 맞붙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동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국제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라며 “국제대회에 도전할 수 있게끔 적극 서포트해주신 김기욱 대표님과 후원사 오피스체크인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한국 팀만의 근성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분명 국내 무대에선 난다긴다 하는 3x3 선수들이 모여 있는 마스터욱이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해외 관계자들의 눈에 마스터욱 아직도 누군지 모를 도전자들의 팀이다.

그러나 국내 팀들의 3x3 해외 무대 도전기가 멈춰있는 현 시점에서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마스터욱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스터욱이 아시아 3x3 성지라 할 수 있는 몽골에서 한국 3x3의 좋은 이미지를 새길 수 있길 바라본다.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 참가 팀* 시드 순
울란바토르(몽골)
산사르(몽골)
푸티안(중국)
우쓰노미야(일본)
마닐라(필리핀)
사이타마(일본)
자브한(몽골)
자이산(몽골)
아말란(몽골)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성남(한국)
바얀골(몽골)

*마스터욱 경기 일정*
한국 시간
22일(토)
오후 4시50분 VS 푸티안(중국)
22일(토)
오후 8시30분 VS 사이타마(일본)

#사진_마스터욱 제공, 몽골 3x3 농구협회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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