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性피해 인터뷰, NHK 선거방송으로 전파..."천재적" [룩@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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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외면하고 있던 쟈니스 창립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피해자 인터뷰가 NHK를 통해 전파를 탔다.
20일 일본 제이캐스트뉴스에 따르면 이날 NHK 종합 채널에서 쟈니스주니어 출신 카우안 오카모토(26)의 성 피해 폭로 인터뷰가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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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일본 언론이 외면하고 있던 쟈니스 창립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피해자 인터뷰가 NHK를 통해 전파를 탔다.
20일 일본 제이캐스트뉴스에 따르면 이날 NHK 종합 채널에서 쟈니스주니어 출신 카우안 오카모토(26)의 성 피해 폭로 인터뷰가 방영됐다. 그는 지난 12일 도쿄에서 일본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 쟈니스 주니어 활동 당시 설립자인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카우안 오카모토의 인터뷰가 NHK에서 방영된 데는 일본 정당인 정치가여자48당의 결정이 있었다. NHK에서 인터뷰가 방영된 시간은 지바현 5구 중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정견 방송 시간으로, 정치가여자48당은 이 시간대에 선거 방송 대신 카우안 오카모토의 인터뷰를 내보내 쟈니 기타가와의 성적 가해를 널리 알리고자 했다.
방송사의 입장이 담긴 보도 프로그램이 아닌 정당의 선거 방송인 까닭에 NHK는 방송 초반 "이 방송은 공직선거법에 근거, 후보자 정당의 정견을 그대로 전한다"라는 안내 문구를 삽입했다. 영상 초반에는 "이 정견 방송은 정치가여자48당이 제작한 것을 그대로 방송한다"는 안내 내레이션도 더해졌다. 카오안 오카모토의 성 피해 관련 인터뷰 장면은 약 10분 간 전파를 탔다.
앞서 영국 BBC가 쟈니 기타가와의 쟈니스 소속 미성년 연습생에 대한 성추행과 성폭행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뒤 주간지 주간문춘이 추가 피해자의 인터뷰 등을 후속 보도했으나 일본의 메이저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크게 다루지 않았던 바. 기자회견도 일본의 주요 방송사 대부분은 보도를 하지 않거나 짧게 다뤘다. NHK 역시 쟈니 기타가와의 성범죄를 제대로 보도한 적이 없었던 방송사였기 때문에 비교적 긴 시간 기자회견 내용이 방영된 데 매우 이례적이라는 현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견 방송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은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훌륭하게 보여주는 정견 방송이다" "이 방송을 보며 지금의 일본 미디어가 얼마나 썩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방영을 결정한 NHK 담당자와 정치가여자48당에 경의를 표한다" "필사적으로 숨기려는 쟈니스의 민낯을 정견 방송에 내보내는 건 정말 천재적이었다" 등 반응으로 NHK의 인터뷰 방영을 응원했다.
한편 일본 엔터사인 쟈니스사무소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성 학대 관련 고발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있었으며, 1999년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이를 폭로하며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다. 이에 2004년 일본 법원은 성적 가해가 있었다고 판결했으나 사건은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다.
약 20년이 지난 2023년 3월 영국 BBC는 '포식자: 제이팝의 비밀 스캔들'이라는 다큐를 방영해 쟈니스 내 성적 가해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으며, 피해 사실을 주장하는 이들의 고발과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 카우안 오카모토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성학대를 폭로하는 한편 당시 촬영한 쟈니 기타가와 맨션 내부 영상도 공개, 신빙성을 더했다.
쟈니 기타가와는 지난 2019년 87세 나이로 사망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정치가여자48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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