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저격한 '초밥' 피켓 들더니..낙하산 사장됐다

김학재 2023. 4. 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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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주인없는 민간기업'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발탁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강구영 사장은 대선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정조준한 피켓을 들고 적극적인 유세전에 나섰다.

2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대선 직전인 3월3일 경남 마산역 광장유세에서 강 사장은 '소고기 초밥 백숙 복어 누가 먹었나'라는 피켓을 들고 유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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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없는 민간기업에도 낙하산 투입
열성적으로 지지유세하고 KAI 등 주요 보직 꿰찼다
강구영 KAI 사장, 尹지지 군인 모임 '국방포럼'서 활동
尹후보 마산역 유세서 '초밥 누가 먹었나' 피켓 들어
황임동 현 윤리경영실장은 국정원 출신
구 여권 인사도 임원급으로 최근 임명
일부 공공기관도 유사, 강성 활동이 플러스 평가

지난해 3월3일 저녁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경남 창원 마산역 광장에서 유세 당시, 강구영 당시 '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포럼' 영남본부장(현 KAI 사장)이 피켓을 들고 유세를 벌이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지난해 3월3일 저녁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경남 창원 마산역 광장에서 유세 당시, 황임동 당시 '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포럼' 사무총장(현 KAI 윤리경영실장)이 피켓을 들고 유세를 벌이는 모습. 사진=독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번에는 '주인없는 민간기업'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발탁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강구영 사장은 대선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정조준한 피켓을 들고 적극적인 유세전에 나섰다. 당시 '국민과 함께 하는 국방포럼' 영남본부장을 맡았던 강 사장은 국가정보원 출신 황임동 포럼 사무총장과 함께 지지 유세를 벌였다. 황 총장은 현재 KAI 윤리경영실장(상무급)에 선임됐다.

2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대선 직전인 3월3일 경남 마산역 광장유세에서 강 사장은 '소고기 초밥 백숙 복어 누가 먹었나'라는 피켓을 들고 유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시 성남시 한우, 초밥전문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국방포럼은 당시 윤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군인들의 모임으로, 현 정부 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이 다수 회원으로 있던 곳이다. 대선 과정에서 정책공약 수립 등에 필요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KAI와 전혀 연관성이 없진 않지만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치열한 군비경쟁 틈바구니속에서 한국의 전략 무기 계약 수출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산분야 특성을 감안할 때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집권 여당 출신 인사들도 주요 보직에 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포럼 대표를 맡았던 육군 장군 출신 김근태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감사로 선임됐으며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 출신의 황재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신설된 전략홍보실장직에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서 총선 출마를 시도한 바 있다.

게다가 강 사장 취임 이후 대표적인 수출전략 기종인 KF-21(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주도했던 류광수 부사장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돼 내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류 전 부사장은 민간 경쟁업체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강 사장이 전투기 조종사이자, 군 고위직 출신으로 평판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전략 무기 수출과 계약과정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방산분야에 있어선 전문가가 아니기에 후임 인선이 중요한데, 지금 상황을 보면 후속 인사에 대한 우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공공기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취임한 오수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상임이사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2022 한의사 필승결의대회, 나도 윤석열입니다' 행사에서 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오 이사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치료하는 주치의"라며 "자질 논란이 있는 불량 후보, 돌팔이에게 대통령직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 애국 한의사들이 똘똘 뭉쳐 윤석열 후보와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이사는 당시 대선캠프에서 한의학발전지원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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