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 대사에 초반부터 흥 폭발하네

고보현 기자(hyunkob@mk.co.kr) 2023. 4. 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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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어 공연 '식스 더 뮤지컬'
80분간 무대와 객석 진한 교감
6월 25일까지 신한카드 아티움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식스 더 뮤지컬'. 아이엠컬처

"안녕하세요 여러분, 역사 스페셜에서 우리 보셨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섯 왕비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관객을 맞는다. 객석에선 배우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커튼콜이 아니라 공연 초반부터 흥이 폭발하는 '식스 더 뮤지컬'의 모습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 뮤지컬은 헨리 8세의 부인이었던 6명의 기구한 인생을 재구성했다. 이혼이나 참수, 그도 아니면 사망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이 모여 "가장 인생이 꼬였던 왕비를 일등으로 뽑자"며 배틀을 뜨기 시작한다.

지난달 3주간 관객을 찾은 내한 공연에 이어 최초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 6월까지 뒤를 잇는다. 비욘세와 아델,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실재했던 여성 팝스타에게서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었다. 왕과 가장 긴 결혼생활을 지낸 첫 번째 부인 아라곤 역에는 손승연·이아름솔이, 전 부인과 이혼을 종용해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국 참수당한 불린 역에는 김지우·배수정이 출연한다. 유일한 사랑으로 불렸던 왕비 시모어 역은 박혜나·박가람이, 실물이 초상화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당한 클레페 역은 김지선·최현선이 맡았다. 다섯 번째 부인 하워드와 마지막 부인 파는 각각 김려원·솔지와 유주혜·홍지희가 소화했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형식의 무대는 짧고 강렬하다. 공연 초반 기존의 관람 방식에 익숙한 탓에 숨죽이며 앉아 있던 관객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몸을 들썩인다. 원작의 위트 있는 대사가 "나 08년생이야, 1508년생" "나보고 셀기꾼(셀카와 사기꾼을 합친 말)이래" 등 찰진 한국어로 번역돼 듣는 재미도 남다르다.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6월 25일까지.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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