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듀 이마트 성수점" 25일 폐점 앞두고 고별전 행사 '북적'
기사내용 요약
명품 패션브랜드 파격 할인전 오픈 시간부터 '인산인해'
1~2층 식품 가전제품 매장 곳곳서도 재고떨이 할인행사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20년을 하루가 멀다하고 장보러 들른 곳인데 문을 닫는 다고 하니 너무 아쉽네요."
"고별전 행사라 그런지 엄청 싸네요. 내일 한번 더 와야겠어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성수점이 오는 25일 폐점을 앞두고 남아 있는 재고 소진을 위한 '고별전' 행사에 돌입했다.
인기 명품 13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과 국내서 처음 선보이는 '디스커버리' 브랜드 패밀리 세일 등을 열어 고객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행사장 뿐 아니라 1~2층 매장 내에서도 식품과 생활용품, 에어컨 세탁기 노트북 등 전자 제품까지 남아 있는 재고를 자체 행사로 파격 할인 판매하고 있다.
20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엔 10시 오픈 시간부터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선 고객들은 1층 이벤트관에서 열린 명품 할인 행사에 발길을 멈췄다.
이날부터 22일까지 3일간 열리는 명품 행사장에서는 구찌, 버버리, 지방시, 발렌시아가, 페라가모, 끌로에, 펜디, 멀버리, 생로랑, 발리, 발렌티노, 마르니, 보테가베네타 등 인기 명품 브랜드 핸드백과 지갑 등의 이월상품을 60% 할인 판매한다.
각 브랜드별 할인율은 30~60% 가량으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행사장으로 몰린 고객들은 한정 수량 판매한다는 소식에 할인율이 큰 상품을 위주로 상품을 집어들며 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성수동에 거주하는 고객 A씨는 "이번주 이마트에서 폐점 전 여러가지 상품 재고를 파격 세일행사로 소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 시간에 맞춰 왔다"며 "명품 제품들은 이월 상품이지만 정가의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 가격이라 핸드백 하나 살 가격에 핸드백과 가족들 지갑까지 4개나 구입했다"고 말했다.
명품 기획전을 둘러본 고객들은 서둘러 6층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이곳에선 인기 패션브랜드 '디스커버리'의 패밀리 세일과 함께 프로스펙스 할인전,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 할인전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바구니를 집어든 고객들은 판매 가격에 연신 놀라는 모습을 보이며 상품을 사들였다.
백화점에서 10만~20만원대 판매하고 있는 아디다스, 마이클코어스 등의 브랜드 신발엔 2만~4만원대 가격표가 붙어 있었으며 디스커버리 상품들도 단돈 1만원대부터 판매하고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고객 B씨는 "패션브랜드 고별전 행사에 어제 오후에 왔더니 대기 시간도 길고 물량도 많이 빠져 오늘 오픈시간에 맞춰 다시 왔다"며 "백화점에서 20만원이 넘는 제품들을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가족들 옷과 신발까지 전부 구입했다"고 말했다.
1~2층 식품관과 생활용관 곳곳에서도 남은 재고를 큰 폭으로 할인해 판매하고 있었다. 100만원이 넘는 LG에어로타워 오브제컬렉션은 남은 재고 4개 한정 수량으로 59만9000원의 절반 가격에 내놨으며, 250만원 가량의 삼성전자 갤러시 노트북도 각종 혜택을 더해 164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1층 식품 매장에서도 재고떨이 할인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이마트에서는 일반적으로 점포 폐점시 남아 있는 재고는 다른 점포로 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냉장식품 등의 이관이 어려운 상품은 자체적으로 수시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남은 재고 할인 판매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체 매장들에서 상황을 판단하면서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코너엔 이미 재고소진으로 매대가 텅 비어있는 곳도 많았다. 매대 중간중간 배치돼 있던 이벤트존도 모두 정리해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이마트는 기존 성수점 단골고객들을 왕십리, 자양, 용산, 청계천 등의 인근 점포로 이관시켜 충성 고객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앞서 4개점포 MD(상품기획), 테넌트, 전문점 보강 등을 개선하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마트앱과 성수동 일대에 현수막 등을 설치해 인근점포를 안내하고, 기존 성수점 이용 고객에겐 각종 할인쿠폰과 e머니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건축에 들어가는 이마트 성수점은 이르면 2027년 같은 자리에서 미래형 점포로 재입점할 예정이다.
미래형 점포는 최근 이마트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쇼핑몰 형식의 매장이다. ‘오래 머물고 싶은 체류형 매장’을 표방해 마트는 신선식품 중심의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으로 압축하고, 나머지 공간은 식음료(F&B) 매장과 스트리트형 몰, 온라인 배송을 위한 PP(Picking & Packing)센터 등으로 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사 건물 매각 당시 개발 후 재입점하는 조건이 있었다"며 "성수점은 건물 개발이 끝나는대로 미래형 매장으로 변신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수점 폐점은 2021년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의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예고됐다.
이마트 본사 부지엔 ‘2023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디자인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물이 들어선다.
연면적 21만7538㎡,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 업무 시설이 건립된다. 지상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지하 1층에는 판매시설이 조성된다.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르면 2027년까지 복합건물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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