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도체 불황에도 9조원대 순이익… “상승폭은 줄었지만 선방”
글로벌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올 1분기에 매출 5086억 3297 대만달러(약 22조원)와 순이익 2069억 9000만 대만달러(약 9조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8%, 순이익은 2.1% 늘었다. 극심한 반도체 불황에 반도체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다르게 실적 선방을 한 것이다.
공정별 매출을 보면 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가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31%의 비중을 차지했다. 7나노가20%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5·7나노 공정 매출 비중은 54%였는데, 올 1분기 들어선 비중이 3%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5·7나노 공정은 주로 애플·퀄컴의 스마트폰용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인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하락하면서 부가가치가 큰 첨단 공정의 매출 비중도 동반 하락했고,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TSMC의 실적은 경쟁사들과 다르게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확연하게 줄었다. 작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5% 올랐고, 순이익도 45.1% 대폭 성장했었다.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PC·가전 등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하락하는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연초부터 시작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인기로 AI용 반도체 주문이 급증하며 실적 역성장을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반도체 업계에선 “TSMC의 7나노 공정 가동률이 올 초 대폭 하락했지만, AI용 반도체 주문이 들어오며 회복세”라고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매출의 70% 정도를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고루 만들고 있는 것도 TSMC의 강점이다. 7·5나노 공정 비중이 줄었음에도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16나노 이하 반도체 매출이 받쳐주며 실적이 추락하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최첨단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각각 1분기에 3조~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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