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긴 선제적 굴종”…민주당, 방미 앞둔 尹 향해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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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시사 등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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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출석 없이 30분 만에 산회
`우크라 군사 지원` 尹 언급에…"美 원하는 선물만"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시사 등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대통령실이 도청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런 상황을 하루빨리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통령실 혹은 직원에 대한 도청이 사실이라면 일차적 책임은 국정원에 있다. (국회에 보고를 미루는 국정원의) 이런 태도는 대통령실의 하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진다”고 비판했다.
국정원 출신 김병기 의원도 “도청 당한 것도 문제지만 도청 당한 이후 이해할 수 없는 (대통령실 측의) 행동도 문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악의없는 도청이었다’는 말은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고, 이원욱 의원은 “한미 관계가 밀월관계가 되면서 항의가 어렵다면 외교적 언어를 써서라도 최소한 문제제기를 했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 순방에 앞서 미국에 이익이 되는 ‘선물’을 쥐어주며 외교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동맹국 미국의 도청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회담 시작도 전에 또다시 미국 요구를 그대로 따르며, 스스로 운신의 폭만 좁혀놓았다”며 “국빈 대접에 화답하느라 미국이 원하는 선물만 한 보따리 안길 셈인가. 이대로라면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미국과 얘기가 된 하청 발언이라면 미국도 윤 대통령도 용납될 수 없고, 알아서 긴 선제적 굴종이라면 즉각 공식 취소하고 러시아에 공식 해명하고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라”며 “전쟁 지역, 군사 지역 지원 불가를 견지해온 역대 한국 정부의 원칙을 깨는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언급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자초했던 최대의 국가적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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