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제주로, 태영호 불참…與 최고위, 전원출석 손꼽을 정도
김재원-태영호 논란 커지자 당 내부에서도 징계 목소리 커져
(서울·제주=뉴스1) 김정률 고동명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호가 오는 26일 출범 50일을 맞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여전히 최고위원들의 각종 설화(舌禍)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야무야 넘기려 했던 사건들의 파장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이제 당 내부에서도 징계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당원 투표 100%라는 새로운 선출 제도 속 출범한 김기현호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새 대표체제 시작과 동시에 터진 주69시간제 논란과 한일 정상회담 등 당 차원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걸림돌이 등장했다.
문제는 이런 악재 속 최고위원들의 국민 정서와는 괴리된 발언이 등장하며 악재에 악재를 더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고 득표(17.55%)로 당선된 김재원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 시작과 동시에 5.18에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보수 천하통일', 제주 4.3 사건 기념일 비하 발언 등으로 당을 혼란에 빠뜨렸다.
여기에 탈북자 출신은 태영호 최고위원은 4.3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한 데 이어 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락에 당한 것 등이라고 주장하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지난 3월8일 전당대회 이후 전체 13차례 최고위원회의가 '완전체'로 가동된 적은 불과 5번이다. 김 최고위원이 불과 5차례 참석하면서다. 그동안 최고위원 개근을 하던 태 최고위원도 논란이 커지면서 20일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김기현 지도부가 내세우고 민생 정책도 빛이 바라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생 특위와 청년을 대상으로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지만 여론의 관심이 자극적인 이들의 설화 논란에 따른 징계에 쏠리면서다.
4월 한달 자체 자숙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은 사태 해결을 위해 행동에 나섰다. 그는 20일 제주4·3평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4·3유족 대표들과 만나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방송 인터뷰에서 말씀드린것은 국경일, 기념일, 경축일을 비교하다 저의 실수에 의해서 유족 마음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평소 특별히 4·3 을 폄훼하거나 유족을 폄훼하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는 아니다"라고 해명 했다.
김 최고위원의 사과는 이번에 3번째다. 방법도 페이스북, 최고위 공개발언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해명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김 최고위원의 사과 역시 제주 4.3 유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점점 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200여 명의 당원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는 질문에 "징계가 발의되기 훨씬 전에 계획을 했던 사항"이라고 답했다.
이제 관심은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다. 국민의힘은 다음주 윤리위 구성을 마친다는 방침으로 이르면 다음주께 당 차원의 징계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화 논란 초기만해도 사태가 곧 잠잠해 질 것이라는 당내 분위기가 있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이런 기류는 급변하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자진사퇴 같은 경우는 본인 결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이 얘기한다고 해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리위원회가 구성이 되고 나면 위원 한 명 한 명이 객관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잣대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당에 큰 위해를 가한 분들이 있다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대표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징계가 조치가 이뤄진다면 수위는 최소한 당원권 정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양두구육 발언으로 당원정지 1년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자진사퇴 주장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당 윤리위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결자해지를 하라는 것이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에서 김 최고위원에 대해 "저를 포함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과거 ‘이준석 사태’ 때도 선당후사를 많이 강조했었기 때문에 개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다소 간의 입장이 있겠지만 오히려 선당후사 할 때 우리 당원들이 더 큰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김기현 대표에게 경고를 받은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한데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는 등 자숙에 들어간 모습이다. 태 최고위원은 그동안 북한 출신이라는 점에서 발언에 다소 문제가 있어도 당에서도 양해하는 모습이었지만 김 최고위원의 논란과 맞물리며 징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국 이들 두 최고위원에 대한 합당한 징계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 논란은 물론 당 지도체제 역시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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