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폄훼 김재원 사죄했지만…유족들 "징계 피하려는 쇼"

제주CBS 이인 기자 2023. 4. 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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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말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4·3 유족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과가 진정성을 의심받는데다 4·3 관련 또다른 망언을 한 태영호 최고위원은 21일까지 공개사과하라는 유족들의 요구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제주도민과 유족의 격분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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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제 잘못으로 상처입은 유족과 제주도민에 사과"
4·3 유족들 "진정성 의심…징계받지 않으려는 쇼다"
제주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제주4.3 평화기념관에서 유족들을 만나 공개 사과했다. 이인 기자


제주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말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4·3 유족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 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 유족들을 만나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은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제 잘못으로 상처입은 유족과 도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국경일과 기념일, 경축일을 비교하다가 실수로 유족의 마음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다며 특별히 4·3 추념일과 유족들을 폄훼할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4·3을 좀 더 이해하고 그 아픔을 함께하고 나아가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회의실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유족들은 국민의힘의 반복된 4·3 폄훼에 대한 입장과 재발방지 약속, 공식적인 입장을 갖고 왔어야 한다며 사과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돌아가서라도 당의 대변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유족들은 김 최고위원이 갑자기 사과하러 오는 것은 당내에서 어려운 지경에 몰려 쇼하러 온 것이라며 징계를 받지 않으려고 유족들을 들러리 세운 것이라고 꾸짖었다.

유족들은 이어 다시는 4·3을 폄훼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명예훼손 처벌 조항을 담은 4·3 특별법 개정에 앞장서라고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 개인 자격으로 왔기 때문에 섣불리 약속할 수는 없다며 유족들의 말씀과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제주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는 '4·3영령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와 관련된 제주도민의 아픔을 늘 함께하겠습니다. 아울러 저의 잘못으로 4·3유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과가 진정성을 의심받는데다 4·3 관련 또다른 망언을 한 태영호 최고위원은 21일까지 공개사과하라는 유족들의 요구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제주도민과 유족의 격분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제주4·3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한 데 이어 4·3 추념식 당일에는 사과의향이 있는지 기자들이 묻자 뭘 사과해야 하느냐고 말해 4·3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방송 인터뷰에서 3·1절이나 광복절에 비해 제주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제주4·3과 관련해 잇따라 망언을 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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