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 24년11개월 만에 통산 1000승 달성···국내 17번째
원성진 9단(38)이 입단 24년11개월 만에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원성진은 2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예선 3회전에서 이연 5단에 백 불계승하며 국내 프로기사 중 17번째로 1000승 고지를 밟았다. 프로통산 전적은 1000승1무511패, 승률 66.18%다.
1998년 5월13일 입단한 원성진은 입단 27일 만인 6월9일 제9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에서 박승문 4단(이하 당시)에 거둔 승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이후 2001년 2월 치러진 제9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에서 안조영 6단을 상대로 100번째 승리를 가져갔고 2009년 8월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는 박정환 4단을 누르고 500승을 달성했다.
이후 원성진은 2011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구리 9단(중국)에 2-1로 승리하며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았고 2013년 17회 LG배 기왕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대회에서는 15기 GS칼텍스배, 4기 마스터스 서바이벌, 12기 천원전, 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등 4번의 우승과 9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불혹을 앞둔 노장이지만, 지금까지도 랭킹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한국 바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원성진은 “입단하고 첫 판을 둔 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벌써 25년이 흘렀다. 1000승을 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기록이라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그 동안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진에 앞서 국내기사 중 통산 1000승을 기록한 기사는 조훈현(1959승)·이창호(1855승)·서봉수(1753승)·유창혁(1365승)·이세돌(1324승ㆍ은퇴)·최철한(1266승)·서능욱(1184승)·조한승(1133승)·박영훈(1086승)·목진석(1073승)·안조영(1053승)·강훈(1047승)·박정환(1027승)·김수장(1023승)·강동윤(1019승)·최규병(1009승) 9단이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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