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어 잇단 ‘설화’ 태영호도 與 최고위 자진불참

김준일 기자 2023. 4. 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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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출범 43일 만에 선출직 최고위원 2명이 최고위에 불참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설화 3연타'로 공개 활동을 접은 데 이어 최근 논란이 잇따른 태영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태 최고위원도 당원이기 때문에 자진 징계 요구로도 윤리위 회부가 가능하다"면서 "최근 각종 논란으로 비판이 컸던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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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출범 43일 만에 선출직 최고위원 2명이 최고위에 불참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설화 3연타’로 공개 활동을 접은 데 이어 최근 논란이 잇따른 태영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 김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론도 거론되는 가운데 24일 당 윤리위원회가 구성되면 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태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 불참하는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난 태 최고위원은 ‘회의에 나오지 말라는 당 차원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만 말하고 자리를 떴다. 윤 원내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불참과 관련해 “(태 최고위원)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이라는 표현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본인을 징계해 달라며 스스로 당 윤리위 심사를 요청했다. 18일에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됐다. 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김일성 일가의 지시”라고 해 제주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런 태 최고위원의 언행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도 강한 유감을 표했고, 이에 태 최고위원은 최고위 자진 불참을 택했다. 윤 원내대표 역시 이날 면담에서 태 최고위원에게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을 깊이 생각해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면서 여권 내에서는 “윤리위의 징계가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다음주 구성이 완료될 윤리위는 1호 징계 안건 대상으로 김 최고위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의 경우 자진사퇴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당에 김 최고위원 징계 요구안이 접수됐으니 윤리위가 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최고위원이 당원권 1년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다.

태 최고위원 역시 스스로 ‘셀프 징계’를 요청한 만큼 윤리위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태 최고위원도 당원이기 때문에 자진 징계 요구로도 윤리위 회부가 가능하다”면서 “최근 각종 논란으로 비판이 컸던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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