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연고점 경신 후 4거래일만에 하락, 1322.8원 마감

이윤주 기자 2023. 4. 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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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 후 하락반전해 4거래일 만에 종가를 낮췄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9원 하락한 달러당 1322.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3.8원 오른 1329.5원에 개장한 뒤 오전 중 1332.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장중 환율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9일(1342.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아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9.8% 상승을 웃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대출이 감소했으며, 고용·성장도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 인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은 이어지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승압력을 받던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반등에 상승폭을 축소하다 오후 들어 달러당 1319.1원까지 급락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독일 물가지표가 전월보다 급격하게 꺾인 탓이다.

독일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 9.8%보다 낮았으며 전월 15.8%에서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긴축 우려가 꾸준히 반영되며 환율이 오르는 추세였는데, 독일 PPI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오후 중 급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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