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세원 캄보디아서 사망…링거 맞은 후 심정지
개그맨 서세원씨가 20일 캄보디아에서 사망했다. 향년 67세.
외교당국에 따르면 사업차 캄보디아에 거주하던 고인은 이날 현지 한인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았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고인은 재치있는 언어 유희로 토크쇼를 진행해 큰 인기를 모았다. 대부분의 코미디언이 몸 개그 혹은 ‘바보 연기’로 웃음을 주던 시절이었다.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이 고인의 대표작이다. 인기 연예인을 초대해 토크와 재미를 곁들인 <서세원의 스타데이트>는 지금의 연예인 토크쇼의 출발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KBS에서 <서세원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1988년 제24회 백상예술대상 남자TV예능상, 1995년 KBS 코미디 대상, 1997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개인부문 남자코미디언상 등을 수상했다.
정통 희극인이었던 고인은 영화 제작에도 관심을 보였다. <납자루떼> 등은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영화 <조폭마누라>를 비롯해 10여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다만 <조폭마누라> 이외에는 큰 히트작은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그의 개그맨으로서의 영광이 얼룩진 사건이 잇따랐다. 영화 제작비 횡령 의혹과 <서세원쇼> 표절 의혹, 국외 도피와 해외 도박 의혹이 불거졌다. 2014년에는 당시 부인 서정희씨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폭행 영상이 대중에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그는 서정희씨와 1982년 결혼하고 2015년 이혼했다. 고인은 2016년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와 결혼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며 목회활동을 비롯해 미디어 사업, 호텔, 카지노 등의 대규모 부동산 건설 사업을 했다고 알려졌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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