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수성혜정체야, 혜정아”...‘더 글로리’에 쓰인 그 서체의 정체
대구 수성구에서 만든 서체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수성구는 자체 개발한 서체인 ‘수성혜정체’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 파트2′ 일부 회차에 쓰였다고 20일 밝혔다. 수성혜정체는 지난 2021년 수성구가 대구 서예가 혜정 류영희 선생의 작품을 토대로 제작됐다. ‘혜정체’라는 명칭도 류영희 선생의 호에서 비롯됐다.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성(母性)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20일 기준 서체 다운로드 횟수만 총 7만 5000건에 달한다.
수성혜정체는 더 글로리 파트2의 9·11·12·14화에 나오는 ‘영산장례식장’ 입구 간판과 창문 장식 등에 쓰였다. 극 중 영산장례식장은 주인공 문동은(송혜교)과 주여정(이도현), 학폭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등이 방문하는 곳으로, 작품 후반부를 아우르는 중요한 장면이 촬영된 장소다. 더 글로리에는 학폭 가해자로 최혜정(차주영)이란 인물이 등장하나, 서체와는 별다른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혜정체는 수성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 중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서체는 상업적·비상업적 용도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사용가능하다”면서도 “서체를 불법으로 변형하거나 유료로 판매하는 상업 행위는 금지된다”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끈 작품에 수성혜정체가 사용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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