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빅스텝’ 밟았던 주상영·박기영 금통위원 퇴임
주상영 “정책대응 다른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
박기영 “고민밀도 깊어졌어”
한은에 따르면 주위원과 박위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주위원은 2020년 4월 취임 후 3년만에, 박 위원은 2021년 10월로부터 1년 6개월만에 한은을 떠나게 됐다.
주위원은 퇴임사에서 “(최근) 물가안정과 성장,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 않다”며 “지난 3년간 새롭고 귀중한 경험을 했고, 훌륭한 이코노미스트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제가 학교로 돌아가며 연착륙을 하듯 우리 경제도 소프트랜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위원은 임기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 경제의 물가와 수요공급이 과거와 차별화돼 새로운 정책 대응 방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이란 특수 상황으로 국가간 공급망이 붕괴돼 공급이 차질을 빚었고, 수요 역시 ‘증가’하지 않고 ‘이동’하며 물가가 올랐단 것이다. 예를 들어 서비스수요는 재화수요로 옮겨가고 대면수요는 비대면수요로 이동했다. 수요가 옮겨간 부문은 물가가 갑작스레 오른 반면 수요가 줄어든 분야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부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재직 내내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주위원은 금통위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통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종종 금리인상폭을 줄이거나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곤 했다.
전임 금통위원의 잔여임기를 맡았던 박위원은 임기내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렸던 금통위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임기동안 열린 13번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9번이나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이가운데 박위원은 소수의견을 내지 않아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됐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저를 금통위 개최 횟수 대비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이고 부른다”며 “저는 그보다 한은 재직 기간 대비 한은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후임인 박춘섭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학교 교수는 21일 취임식을 갖고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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