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제동원 피해자 나화자 할머니 별세…향년 93세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4. 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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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에 강제 동원됐던 나화자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고 민족문제연구소가 20일 밝혔다.

1930년 10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나 할머니는 대정국민학교 6학년으로 졸업을 앞둔 1945년 2월 일본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에 강제 동원됐다.

나 할머니를 비롯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2013년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고등법원은 2019년 1월 후지코시가 원고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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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원고 23명 가운데 생존자 9명으로 줄어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후지코시 사죄 요구하는 나화자 할머니(오른쪽 네 번째)와 강제동원 피해자들 ⓒ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일제강점기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에 강제 동원됐던 나화자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고 민족문제연구소가 20일 밝혔다.

1930년 10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나 할머니는 대정국민학교 6학년으로 졸업을 앞둔 1945년 2월 일본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에 강제 동원됐다.

나 할머니는 하루 12시간씩 공작기계로 철을 깎는 작업을 해야 했지만 해방 후 고향에 돌아온 뒤에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03년에 다른 근로정신대 피해자들과 함께 후지코시를 상대로 일본 도야마 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한일 청구권 협정을 이유로 패소했다. 일본 최고재판소에서도 상고가 기각됐다.

나 할머니를 비롯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2013년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고등법원은 2019년 1월 후지코시가 원고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사건이 대법원에 4년째 계류되면서 나 할머니는 최종 결론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나 할머니의 별세로 후지코시 상대 손해배상 소송 원고 23명 가운데 14명이 눈을 감았고 피해를 본 생존자는 9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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