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회식서 “도우미” 발언···제주해경서장 82일 만에 교체

박미라 기자 2023. 4.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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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소병용 총경 취임
해양경찰 마크.

해양경찰청은 신임 제주해양경찰서장으로 20일 소병용 총경(57)을 발령했다. 제주해양경찰서장이었던 이상인 총경이 술자리 추태 논란으로 대기발령된 데 따른 것이다.

소병용 신임 서장은 전북 완주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경장 경채로 해양경찰에 임용됐다. 태안해양경찰서 수사과장, 해양경찰찰청 감사담당관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소 신임 서장은 이날 취임 인사를 통해 “현장에 강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강한 제주해경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인 전 서장은 지난 13일 저녁 출입기자단과의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면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생일을 맞추는 사람에게 현금 1만원을 주겠다며 내기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정답을 맞춘 기자가 돈 받기를 거부하자 “도우미에게도 현금을 준다”는 식의 부적절한 발언 등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이 전 서장은 지난 18일부터 해양경찰청 감사담당관실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19일 대기발령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 1월28일 제주해경서장에 취임한 지 82일 만에 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8일 “제주·서귀포해경서장 등 소속서 지휘관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 등을 실시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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