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인수한 '큐텐' 국내 이커머스시장 메기 될까
일명 '티메파크(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3사를 삼킨 싱가폴 기반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인수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큐텐은 과거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G마켓을 매각한 뒤 싱가폴에 세운 이커머스 기업이다. 큐텐은 지난해부터 티몬을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 오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구 대표가 워낙 해당 분야에 뼈가 굵은 만큼 주목되지만 큐텐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둔의 리더십 구영배 대표
20일 큐텐의 언론홍보를 담당하는 티몬 측에 따르면 구영배 큐텐 대표는 현재 싱가폴에 체류 중으로 국내 언론 등과 별도의 간담회나 입장 표명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올해 3월 인터파크커머스를, 4월에 위메프를 인수했다. 큐텐 측은 인수의 방법과 인수액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유 자금을 통해 상대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큐텐의 지분과 큐텐의 자회사 지분을 상대 회사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체결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티몬의 매각가가 2000억원, 인터파크커머스는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메파크'의 3회사 추정 인수가는 약 6000억원 내외로 지분교환 방식일 경우 현금 조달 부담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티몬의 경우 2019년 롯데그룹 인수설이 돌 당시만 해도 추정 매각가가 1조원에 달했던 만큼 큐텐 입장에서는 그리 큰 돈을 쓰지 않은 셈이다. 티몬은 큐텐 인수 후 올 3월 기준 해외 직구 거래액이 큐텐 인수 이전인 6개월 전(2022년 9월)과 비교해 55.9% 급증했다고 밝혔다.
티몬 내부에서는 "큐텐 인수 후 사업 영역에 대한 간섭은 전혀 없고 판을 깔아 줄테니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라는 식의 분위기"라며 "대표가 바뀌면서 회사가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몬은 큐텐 인수전까지 적자를 지속해 2021년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72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위메프와 인터파크 역시 적자 회사 였다.
■E커머스 메기? 혹은 투자금 회수 전략?
큐텐의 '티메파크' 인수를 두고 우선 시장에서는 각 플랫폼별로 전문화된 영역을 구축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과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플랫폼별로 장점을 살려 티몬은 해외직구,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 등 콘텐츠, 위메프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등으로 전문 영역을 살릴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기존 네이버, 쿠팡의 2강 구도속에서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사, 11번가 등 오픈마켓 등 경쟁이 치열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의 G마켓 인수는 오픈마켓과 식품몰 등 서로 달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며 "반면 큐텐이 인수한 티몬, 위메프 등은 사업영역이 겹치고 점유율도 낮아 국내시장 지배력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라리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최근 국내 진출을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가 더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큐텐의 '티메파크' 인수가 글로벌 투자자본의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큐텐의 1대 주주는 구영배 대표(53.77%), 2대 주주는 몬스터홀딩스(32.34%)다. 몬스터홀딩스는 과거 티몬의 대주주였다. 티몬과 큐텐의 지분교환 인수설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보통 자금 회수는 3~5년이 적당하다고 한다. 티몬에 투자한 몬스터홀딩스 입장에서는 엑시트가 한참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별개로 현재 큐텐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파크' 인수 및 정상화를 통해 큐텐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경우 큐익스프레스도 상장이 성공할 경우 더 높은 지분 가치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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