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전화번호… 통신3사 `커넥티드카 요금` 출시

김나인 2023. 4.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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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대신 차량에 번호를 부여하는 5G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요금제를 최초로 내놓고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달 독일 차량 제조사 BMW와 손잡고 5G 커넥티드카 e심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G 커넥티드카 3GB+쉐어링' 요금제를 월 1만65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제휴 차량인 BMW 차량에 장착되는 컨슈머 e심 서비스와 플랫폼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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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손잡고 데이터·전화 사용가능한 5G요금제 첫선
다른 車업체와도 협업 예정… 2550만대 블루오션 될듯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이 모빌리티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대신 차량에 번호를 부여하는 5G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요금제를 최초로 내놓고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휴대전화에 이은 새 먹거리로 자동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달 독일 차량 제조사 BMW와 손잡고 5G 커넥티드카 e심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금제 신고도 마쳤다.

SK텔레콤은 'BMW e심 베이직'(월 8800원), 'BMW e심 프리미엄'(월 4만9500원) 2종을 출시하고, KT는 '5G 커넥티드카 베이직'(월 9900원), '5G 커넥티드카 프리미엄'(월 1만9800원) 2종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5G 커넥티드카 3GB+쉐어링' 요금제를 월 1만6500원에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마다 제공하는 데이터 양과 서비스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베이직 서비스는 월 데이터 250MB(메가바이트),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 150GB(기가바이트) 데이터를 제공한다. KT는 베이직과 프리미엄 각각 월 600MB, 2.5GB 데이터를 준다. LG유플러스는 월 데이터 3GB를 제공한다. 개통은 내달부터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커넥티드카에서는 차량 제조사와 통신사가 B2B(기업간거래) 방식으로 정산하고, 차량 구매자는 5년 가량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커지고 차 안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콘텐츠를 즐기는 등 데이터 소비가 늘어나면서 특화 요금제의 시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커넥티드카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제휴 차량인 BMW 차량에 장착되는 컨슈머 e심 서비스와 플랫폼이 제공된다. 가입자는 BMW 차량에서 고화질의 비디오 스트리밍, 음악 스트리밍, 앱스토어 기반 게임·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요금제와 같이 데이터와 음성, 문자서비스를 제공해 차량을 독립 스마트 단말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T 요금제의 경우 '원넘버'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 연결 없이 차량 내에서 전화를 수·발신할 수 있다. 최강림 KT AI·DX융합사업부문 AI모빌리티사업단 상무는 "향후 커넥티드카 요금제와 관련해 미디어와 통신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번들링 형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요금제는 커넥티드카 요금제가 B2B 정산에서 탈피해 B2C에서도 5G 요금제가 제공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e심을 통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을 독립 단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요금제는 BMW 차량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이동통신사는 다른 제조사로도 협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550만대에 달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다만, 당장 시장이 폭발적으로 클 가능성은 크지 않은 면이 있다. B2B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돈을 내고 요금제를 이용할 만한 소비자는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동통신사는 당장 단기간의 시장보다는 향후 UAM(도심항공교통)이나 자율주행차량 등의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안정적인 네트워킹 환경이 필수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에서 직접 5G 서비스에 연결돼 독립된 핫스팟 환경이나 고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동반 탑승자들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등 매력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면 소비자 저변이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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