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잡으러 내놓은 네이버 '도착보장'...업계 반응은?

정인지 기자 2023. 4.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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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밥이 하나 남아있었는데?" 없다, 기다릴 필요도.

네이버가 배송일을 보장하는 '도착보장' 서비스 광고의 한 대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쿠팡을 겨냥해 도착일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도착보장은 엔데믹으로 e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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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광고 캡쳐

"여기 밥이 하나 남아있었는데?" 없다, 기다릴 필요도.

네이버가 배송일을 보장하는 '도착보장' 서비스 광고의 한 대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쿠팡을 겨냥해 도착일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도착보장은 쿠팡 '로켓배송'과 달리 플랫폼이 직매입하는 구조가 아닌, 셀러가 빠른 배송을 위한 풀핀먼트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라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큰 파급력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도착보장을 이용한 일부 브랜드들의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 도착보장은 평일 밤 12시까지 주문이 접수된 제품을 다음날 배송하는 서비스다. 셀러들 스토어에서 판매 제품 중 일부를 도착보장으로 배송할 수 있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도착보장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세탁브랜드 피지의 평균 판매액도 지난 1월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 이후 지난해 평균 대비 51% 증가했다.

네이버가 도착보장을 통해 내세우고 있는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은 쿠팡에 납품을 중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햇반 납품 단가를 두고 쿠팡과 이견이 생겨 납품을 중단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납품 단가 인하 요구를 이유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 제소한 뒤 쿠팡과 거래가 끊겼다. 당시 공정위는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줬지만 쿠팡은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동아제약의 오쏘몰 이뮨, 화장품 브랜드 달바, 유기농 세탁세제 브랜드 에코버 등이 도착보장을 통해 거래액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지오지아, 마인드브릿지, 메트로시티 등 패션 잡화 브랜드들도 도착보장에 합류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캐리어로 유명한 쌤소나이트는 2~3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는데, 이 중 80%가 도착보장이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파스토 △두핸즈 등 물류기업들과 손잡고 셀러들에게 풀필먼트 사용을 제안한다. 현재 도착보장은 프로모션 기간으로 풀필먼트 비용은 청구 되지만 도착보장만을 위해 네이버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다. 일반적인 상품 판매에도 부과되는 네이버페이 주문 수수료, 네이버 쇼핑 유입수수료 등은 별도다. 네이버 관계자는 "도착보장은 직매입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셀러가 특정 제품만 도착보장을 이용하는 등 판매 전략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도착보장은 엔데믹으로 e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1조8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온라인시장 성장률 9.5% 보단 높지만 쿠팡 매출 성장률 26%(달러 기준)에 조금 못 미친다.

다만 셀러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미온적이다. 11번가, G마켓 등 쿠팡 외 e커머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들까지 당일·익일 배송이 가능해서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판매처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며 "네이버 검색, 네이버페이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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