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배터리 소재株 쏠림 이어질까 [MBN GOLD 증시기상도]

2023. 4.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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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감산 돌입 삼성전자
차익매물 출회에 주가 출렁
에코프로 독식에서 벗어나
전기차 장비주도 상승 랠리

코스닥 지수가 무려 11개월 만에 900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피도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2600을 향해 가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주인공은 단연 코스닥 시장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관련주가 초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 상승의 이면에는 극단적인 수급 쏠림과 종목 편중이 있다. 본격적인 실적시즌 시작과 함께 코스닥 지수가 단기 지지력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수급 쏠림 해소와 IT, 제약·바이오, 게임, 콘텐츠 등 소외 업종의 본격적인 가격 반등이 진행되어야 한다.

반도체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감산 선언 이후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은 일부 차익매물 소화와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다. 미국의 고용, 물가,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확실하게 침체 시그널을 경고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와 IT업종이 다시금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종료 사이클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어 IT업종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져갈 필요가 있다.

제조장비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이 여전히 지수 상승의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만 나 홀로 상승세를 펼쳤다면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전기차 제조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의 주가도 신고가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매출에 대한 가시적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소재 종목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사항이 공개된 이후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하는 자동차 기업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예상대로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는 제외됐다. 이미 주가에 반영된 재료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져 왔던 만큼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오히려 태양광, 풍력 등 IRA의 대표적 수혜 업종이지만 그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순환매를 연출하면서 단기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제약·바이오

미국의 AACR(임상암학회)이 개막한 이후 반등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이벤트 드리븐 성격의 상승세가 나타난 이후 급등한 종목들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강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학회 모멘텀은 4월이 시작이다.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는 각종 암학회 등을 감안하면 시작 단계로 보는 것이 맞는다.

AI·로봇

연초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로봇,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최근 2~3주 동안 가파른 조정을 받았다.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출회도 있었고 몇몇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조정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특히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평가 우려가 형성되면서 주가의 회복 탄력도 약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로봇, AI에 대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투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일론 머스크는 새로운 AI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에 대한 견해 차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전망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삼성SDI의 경우 2027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IRA 시행과 자동차 기업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 등으로 전고체 배터리 등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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