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타고 반도체 혹한 넘은 TSMC, 3분기 연속 삼성 앞섰다

김민성 기자 2023. 4. 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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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3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매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여전히 10조원을 웃돌며 올 1분기 4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TSMC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에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매출을 따돌린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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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분기 매출 22조·영업익 10조…직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선방'
올 초 GPU 주문 몰린 덕분…2분기는 '안갯속'
(Photo by Sam Yeh / AFP)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3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DS) 매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여전히 10조원을 웃돌며 올 1분기 4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받는 파운드리인 데다 올해 초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을 타고 AI용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이 몰리면서 '반도체' 혹한'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올 1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5086억3297만대만달러(약 22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장 추정치인 5255억 대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12억3800만 대만달러(약 10조6300억원)로 3.3% 증가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영업익이 감소하며 '반도체 혹한'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올 1분기 매출은 18.7%, 영업익은 28.9% 감소했다. TSMC가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건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 됐던 2020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영업익이 줄어든 것도 2021년 2분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건 지난달 매출이 감소한 영향도 크다. 지난달 매출은 1454억800만 대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했다. TSMC의 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9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TSMC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에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매출을 따돌린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14조~15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TSMC의 희비는 사업구조에서 극명히 갈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지만 TSMC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재고 부담이 큰 메모리 업체와 달리 파운드리는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면서 삼성전자는 직격탄을 맞은 반면 파운드리 수요는 상대적으로 꾸준했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사업을 갖고 있지만, TSMC와 달리 첨단 공정과 모바일용 제품 사업 비중이 크다.

TSMC는 대화형 AI '챗GPT' 열풍 덕분에 경쟁사들에 비해 비교적 '반도체 혹한'을 견뎠다는 분석도 나온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시키는 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AI용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TSMC에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를 비롯해 애플도 올 초에 TSMC에 주문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이어진 챗GPT 관련 주문 덕분에 지난달 매출 감소분을 메꾸면서 1분기 실직 '선방'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TSMC도 반도체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엔 실적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전히 IT기기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는 등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한 주문 축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종 시장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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