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자원봉사 외길, 최주연 진안자원봉사센터장 퇴장
기사내용 요약
말단에서 시작해 센터장까지…대통령 표창 등 영광
"봉사는 자신을 성숙시키는 성장활동"…관련활동 앞으로도 지속
[진안=뉴시스]이동민 기자 = 말단 사회복지사로 시작해 센터장까지 17년간 자원봉사에 헌신한 이가 있다. 최주연 전북 진안군자원봉사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 센터장은 17년간 진안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을 도왔다.
진안군자원봉사센터에는 10개의 면 지역에 봉사단 10개, 재능자원봉사단 3개, 종교단체봉사단 3개, 일반봉사단 4개, 업무협약 및 자매결연 등을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기관 11곳 등 총 50개 단체, 5985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최 센터장은 지난 2007년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공부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같은 해 7월 그는 진안군자원봉사센터 교육코디네이터로 입사한 뒤 자원봉사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였지만 10개 봉사단 발대를 시작으로 수혜자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전개하며 자원봉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최 센터장은 "자원봉사를 전혀 모른 채 지난 2007년 자원봉사센터에서 일을 하게 됐다"며 "입사 초기 진안이라는 작은 고을에 10개의 자원봉사단을 발대했고, 이들을 주축으로 수혜자 눈높이에 맞는 봉사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힘이 드는 순간도 많았지만 함께 하는 봉사원들과 수혜자들의 감사 인사와 미소는 최 센터장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그는 "봉사활동이 재밌어졌고 즐기게 됐다.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많은 사람을 대하게 됐고 능률도 올라 성과도 좋았다"면서 "지금도 퇴사자들과 연락하고 만남을 이어갈 정도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하다"고 했다.
일을 즐기다 보니 성과도 좋았다. 승진도 뒤따랐다. 지난 2012년 2월 10일 센터 사무국장 임명된 이후부터는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최 센터장이 사무국장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기획한 '사랑의 집 신축 봉사'였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봉사는 주택화재로 집이 전소돼 마을회관이나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재료비 전액을 후원하고, 재능기부자원봉사 등을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해주자는 취지였다.
최 센터장은 '진안군 집 지어주기 자원봉사단'을 새롭게 발대했고, 건축 설계, 토목, 조경 분야 등 각 분야에 맞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약 11평의 집을 아무런 조건 없이 수혜자들에게 선물했다.
최 센터장은 "사랑의 집 신축봉사가 이어지는 50일 동안 수혜자들을 매일 만나고 의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이 들고, 애경사까지 챙겨주는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며 "수혜자들로부터 오히려 내가 큰 기쁨과 뿌듯함을 선물 받게 됐다"고 회상했다.
사무국장 때부터 최 센터장은 진안군자원봉사센터를 전북 최고의 센터로 성장시켰다. 지난 2017년에는 당시 도내 자원봉사센터 시·군 평가에서 부동의 1위였던 전주시자원봉사센터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21년까지 5년 연속 전북 시·군 자원봉사센터 1위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이 같은 성과와 노력, 자원봉사에 대한 의지를 인정받아 그는 2018년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센터장 부임 이후에도 자원봉사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 2019년 대한민국주거복지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 2020년과 2021년에는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도 2020년 행정안전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센터장은 "자원봉사활동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참여하고 내 자신을 성숙시키는 좋은 성장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 최고의 자원봉사센터로 성장시키는 과정 속 직원들의 업무가 많기도 했지만 모두가 즐겁게 일했다. 센터 직원들과 자원봉사단, 많은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일을 기해 오랫동안 진안군에서 펼쳐온 자원봉사의 길을 접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지난 17년 간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원봉사와 관련된 사업과 함께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즐기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센터장은 이날 오후 5시 퇴임식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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