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충전 된 2차전지, 이대로 '천스닥' 간다?…"쉽지 않아"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1000을 돌파하는 '천스닥' 기대감이 커진다. 올해 들어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천스닥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차전지 업종의 강한 매수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기관의 투자심리 개선까지 이뤄지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초 683.84로 출발한 코스닥은 이후 700, 800, 900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조만간 1000 돌파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도 커진 이유다. 코스닥이 1000을 넘었던 건 극심한 유동성 장세의 끝자락이었던 지난해 1월 5일(1009.62)이다.
하지만 천스닥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코스닥 오름세가 과도한 2차전지 쏠림에 따른 명백한 과열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선 900을 넘어 1000까지 돌파하긴 무리라는 판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상승세에 대해 "연초 이후 33%가 오른 코스닥지수의 화려한 질주 이면에는 일부 종목들의 쏠림이라는 그림자도 있다"며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3종목이 코스닥 전체 상승의 3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보는 천스닥 달성 조건은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수급 확대와 2차전지주 쏠림의 지속이다. 2차전지주가 코스닥 지수를 지금 수준까지 끌어올린 만큼 그 동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돌파하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투자에 더 뛰어들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져야 한다"며 "개인 수급은 나올 만큼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약 5조3999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 1조4231억원, 에코프로비엠 8300억원 등 2차전지주로 매수가 몰렸다.
코스닥 시장의 또 다른 수급 주체인 기관은 최근 매도세가 이어진다. 기관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월 4148억원 △2월 6596억원 △3월 1조7076억원으로 순매도세를 키웠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6688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기관 수급이 코스닥 시장에 강하게 들어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서 현재 시장 눈높이와 실제 코스닥 기업들의 수익성 격차가 확인될 것이라는 경계 심리가 있다. 현재 시장이 과도한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만큼 5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있을 경우 충격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코스피 대형주로 수급이 분산되며 코스닥 2차전지 업종으로 쏠림이 약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기대가 낮았던 대형주들의 예상 밖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외국인들도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키우는 기류가 감지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2조2336억원, 현대차를 2138억원, 기아를 1649억원 순매수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기려면 시장은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2차전지 업종으로의 수급은 유지돼야 한다"며 "시장에 살 종목들이 늘어나면 이 기세는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자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 등이 상승하는 모습을 볼 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코스닥 강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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