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체투자처' 관심 커졌다 '신흥국 4총사' 수익 올랐다
글로벌 공급망 급속한 재편
포스트차이나 투자국 부상
규모 작아 외부충격에 흔들
신흥국 펀드 급등락 잦은편
장기투자 바구니에 담아야
미·중 무역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흥국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 인접한 베트남과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 미국 인접국 멕시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 들어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투자업계에서는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베트남에 투자하는 'ACE 베트남VN30(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11%를 기록했다. 멕시코에 투자하는 'ACE 멕시코MSCI(합성)' ETF 수익률은 26%,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는 12%대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는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가 12%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와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0~2%대에 머무르고 있다. 인도는 연초 미국 행동주의 펀드 공격에 따라 인도 최대 기업 아다니 주가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 달간 KOSEF 인도Nifty50(합성) 수익률은 4.2%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환경과 저렴한 노동력, 높은 젊은 인구 비중, 1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있는 커다란 내수시장 등을 이유로 과거부터 성장잠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베트남은 지난 3월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2%를 기록하며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최근 관광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경제 활성화 의지도 강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애플 폭스콘 레고 코카콜라 등 세계적 기업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거나 확장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2의 중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도 역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유엔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14억2578만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에 올랐다. 중국은 1750년 이후 처음으로 인구 1위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넓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젊고 풍부한 인력 자원에 경제 부흥을 위한 인도 정부의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인도 경제의 성장성은 상당히 밝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인도는 지난해 명목 GDP 부문에서 영국을 밀어내고 세계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푸네공장에 20억루피(약 304억원)를 투자해 양문형 냉장고 라인을 증설했으며 삼성전자도 인도에서 신제품 갤럭시S23 시리즈를 내세워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중국 생산설비를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글은 픽셀폰 생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동했다.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도 이목을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은 물론 천연가스 석탄 팜유 고무 등 전체 수출액의 41%를 원자재가 차지하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등 글로벌 2차전지 제조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로 평가받는다.
미국이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인접해 있는 멕시코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인접 국가로 생산시설 이동)' 반사 효과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국유화에 나서며 테슬라·BMW 등 전기차 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급망 재편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있다.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증권투자신탁 1(주식)(A)'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 1(주식)종류A'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 외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인도네시아 포커스 증권투자신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에 투자하는 ETF와 공모펀드는 있지만 멕시코에만 투자하는 공모펀드는 아직 국내에는 없다.
다만 신흥국 펀드는 단기간 변동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직 선진국 대비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 않고 금융시장 규모도 작은 만큼 외부의 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신흥국 주가는 우상향해 왔지만 3~6개월로 나눠서 살펴보면 급등락이 상당히 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하락장에서 신흥국 주식은 시기별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며 "신흥국 투자는 단기간 수익보다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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