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 여우몰이

안병길 기자 2023. 4. 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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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울버햄프턴 공식 SNS



직전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황소’ 황희찬이 이번엔 여우 몰이에 나선다.

골 감각을 끌어올린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상대로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를 만난다.

프리미어리그 5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황희찬이 51번째 경기에서도 골 망을 흔들 수 있을까. 여우와 늑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끄는 레스터 대 울버햄프턴 경기는 오는 토요일(22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울버햄프턴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리그에서 2골, 시즌을 통틀어서는 3골을 뽑아냈다. 31경기를 치러 26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한 팀의 사정을 생각하면 황희찬의 득점력은 큰 힘이 된다. 이른 복귀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황희찬이 기세를 이어나가 팀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레스터는 어느새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7승 4무 20패. 그야말로 암울한 성적이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4대 0 대승을 거두며 울버햄프턴을 19위로 주저앉혔지만, 이제는 레스터가 19위에 머물러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라운드 맨시티전에서 패배한 후 홀란드와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는 이유로 팀의 레전드인 제이미 바디가 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당해, 레스터 팬들의 성난 민심을 바로 보여주기도 했다.

14-15시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후 바로 다음 시즌에 우승컵을 들며 동화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터의 신화가 여기에서 끝나게 될까. 17-18시즌 이후로 단 한 번도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레스터의 추락이 이쯤에서 멈출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울버햄프턴을 넘고 한숨을 돌릴지, 울버햄프턴이 2연승의 기세를 이어 1승을 추가할지, 아직 17위와 승점 2점 차이로 잔류의 희망이 남아 있는 레스터가 울버햄튼을 넘고 한숨을 돌릴지 관심이 쏠리는 이번 경기는 22일 토요일 오후 11시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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