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을증 갤러리' 셧다운 검토···"2차 가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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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한 사건이 벌어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학생이 활동한 커뮤니티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 차단을 검토 중이다.
20일 방심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10대 A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의 일시 차단을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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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10대 여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한 사건이 벌어지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학생이 활동한 커뮤니티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 차단을 검토 중이다.
20일 방심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10대 A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의 일시 차단을 요청해 왔다. 이에 방심위는 조속히 심의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디시인사이드 측에도 사건 발생 당일 관련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했다”며 “2차 가해가 점점 심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양은 지난 16일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고층건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며 SNS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후 A양의 숨진 배경에 우울증 갤러리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A양이 숨지기 전후 그를 조롱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또 A양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20대 남성 B씨를 만나 극단적 선택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 사망 이튿날인 지난 17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두 사람의 관계와 사건 당일 행적, 투신 방조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도운 정황이 나올 경우 B씨를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B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성착취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블로그에 “(투신하려고) 강남역에서 A양을 만났는데 화를 나에게 푸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사람과 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게 싫어졌다. 만난 지 한 시간도 전에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생전 A양이 ‘신대방팸’으로 불리는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들에게 성착취 등 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신대방팸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에 대한 내사(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신대방팸은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생전 우울증 갤러리를 이용했지만 이 갤러리 활동이나 신대방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대방팸 측은 범죄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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