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천원 구호품에 수백명 몰렸다가 85명 압사…내전 예멘 비극(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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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이 발생 중인 예멘에서 압사사고가 발생, 최소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예멘 반군인 후티 정부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사나 바브 알 지역 소재 학교에서 구호물품 지급 행사 도중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32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난민들이 약 9달러(1만2000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급받고자 현장에 몰리면서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목격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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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내전이 발생 중인 예멘에서 압사사고가 발생, 최소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약 1만2000원 상당의 물품을 받으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예멘 반군인 후티 정부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사나 바브 알 지역 소재 학교에서 구호물품 지급 행사 도중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32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난민들이 약 9달러(1만2000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급받고자 현장에 몰리면서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목격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반군인 후티 내무부에 따르면 당국은 사건의 책임자이자 행사를 기획한 두 명을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보안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어 사망자의 신원 파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 중인 영상에는 다수의 시신이 바닥에 늘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신발 수십 켤레, 목발과 옷가지 등 개인 소지품이 널부러져 법의학 수사관들이 분류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사고 발생 직후 예멘 안보국 최고 책임자인 알리 모하메드 알-아니시는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최악의 글로벌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을 결과"라면서 "예멘인들이 살고 있는 쓰라린 현실에 대해 침략 국가에 책임을 묻는다"고 적었다.
2014년 말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멘 내전은 지금까지 8년 넘게 계속됐다.
이후 2015년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정부를 지원하겠다며 개입했고 사우디의 숙적인 이란은 반군 지원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예멘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다만 1년 전 발표된 휴전으로 예멘 내 충돌은 크게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휴전이 만료됐음에도 아직까지 양측은 대체로 적대행위를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유엔은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가 880여명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인구의 3분의 2인 2170만명 이상이 올해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하고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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