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중산층도 흡수···'미국판 다이소' 전성시대 [정혜진 특파원의 실리콘밸리 산책]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023. 4. 20. 1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 전역을 휩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패턴이 바뀌면서 생필품을 1~2달러에 팔아 서민들이 많이 찾는 '미국판 다이소(1000원숍)'도 판매 품목과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1월 발간된 코어사이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1000원숍의 주요 고객은 저소득층이지만 중산층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혜진 특파원의 실리콘밸리 산책]
1~2弗 생필품 가계 손님들로 북적
달러트리 등 올해 매장 확대
신선식품 비중 늘려 리모델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소재한 달러트리 매장에 1.25달러짜리 생필품이 진열돼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서울경제]

“인플레이션 때문에 100달러(약 13만 원)로 살 수 있는 품목이 너무 줄었어요. 이제 코스트코도 충분히 싸지 않아 그로서리아웃렛(식료품할인점)이나 달러트리를 찾게 돼요.” (에린 리,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거주)

미 전역을 휩쓴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패턴이 바뀌면서 생필품을 1~2달러에 팔아 서민들이 많이 찾는 ‘미국판 다이소(1000원숍)’도 판매 품목과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의 가격 탄력성이 덜한 식료품으로 판매 품목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표적 1000원숍인 달러트리는 올해 리모델링 매장을 전년 대비 25.6%가량 늘리기로 했다. 달러트리는 올해 자본 지출 규모를 전년보다 60%가량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로 전망했다. 이는 대형 유통 체인인 월마트가 자본 지출 규모를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168억 달러로 예상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1000원숍이 리모델링 과정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는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냉장고나 냉동고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서 식료품 비중이 커진 데 착안한 것이다.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이 앞다퉈 리모델링에 나서는 이유는 또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고객이 중산층으로도 확대되면서 이들이 찾고 싶은 매장 경험을 위해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날 산마테오 소재 식료품 할인점인 그로서리아웃렛에는 저렴한 식재료와 와인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계산대 직원은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심하다 보니 다들 가격을 비교해보고 이곳으로 온다”며 “이전에는 특정 시간만 바빴는데 이제는 오후 시간대부터 쭉 붐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 발간된 코어사이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1000원숍의 주요 고객은 저소득층이지만 중산층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닐 사운더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고객이 돈을 아끼기 위해 달러트리나 달러제너럴 같은 달러스토어를 찾고 있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중산층이 더 많아진다면 이들에게 매력적인 곳은 1000원숍이나 할인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