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초두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 과학적 규명

기사내용 요약
한의학연구원, 항바이러스 효능 확인…국제학술지 발표

[대전=뉴시스] 초두구에서 분리된 카다모닌(Cardamonin)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HCoV-OC43) 억제 효능.(사진=한의학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약재인 '초두구(草豆蔲)'의 항바이러스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0일 한약재 초두구의 추출물서 분리된 화합물 '카다모닌(cardamonin)'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치료제로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카다모닌은 항염증, 항바이러스 효과 등 다양한 약리활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 여러 식물에서 발견된다.

초두구는 한의학에서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분류, 찬 기운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슴과 배의 통증, 구토 등을 치료하는데 활용한다. 급성 전염병인 온병(瘟病)을 치료하는 처방인 '성산자(聖散子)'의 구성 약재이기도 하다.

한의약융합연구부 권선오 박사팀은 이번에 초두구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조성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SARS-CoV2 감염증) 예방 및 치료 효과 연구를 진행했다.

[대전=뉴시스] 초두구 열매와 단면.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통해 초두구 추출물이 SARS-CoV2 감염으로 인한 세포 병변을 방어하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또 바이러스 단백질의 발현 및 복제 억제 효과도 규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초두구에서 분리된 화합물인 카다모닌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억제 효능과 항바이러스 작용 기전을 밝히기 위한 심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카다모닌은 사람의 폐유래 세포에서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OC43(human coronavirus OC43·HCoV-OC43)에 의한 세포 병변과 바이러스 단백질의 세포 내 발현을 모두 억제했다. 특히 바이러스의 세포 내 증식 및 세포 외 방출도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전문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IF 6.706)에 지난달 9일 게재됐으며 국내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논문명:Cardamonin as a p38 MAPK Signaling Pathway Activator Inhibits Human Coronavirus OC43 Infection in Human Lung Cells)

연구책임자 권선오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한의약의 감염병 치료효능을 과학적으로 실증한 사례라는 데 의의가 크다"면서 "초두구뿐 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감염병 예방·치료 한약소재 발굴 및 과학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