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빅이어 도전은 올 시즌도 진행형... 챔스 4강 대진 확정

이영빈 기자 2023. 4.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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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2차전 경기에서 선제 골을 터뜨린 엘링 홀란이 팀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팀을 인수한 뒤 각종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PL만 6차례 제패했다. 그러나 만수르에게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유럽 축구 클럽 대항전으로 왕중왕을 뽑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진정한 축구 명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리품이다. 2018-2019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비롯, 4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 그쳤다. 만수르 투자의 ‘화룡점정(畫龍點睛)’을 아직 못 찍은 셈이다. ‘챔피언스리그는 돈으로 사지 못한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맨시티는 20일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2차전 합계 4대1로 맨시티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시즌 연속이자 2011년 이후 네 번째 4강 진출이다.

/AFP 연합뉴스

맨시티의 4강 상대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명실상부한 챔피언스리그 황제 축구단이다. ‘빅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별칭)’를 14번 들어 올렸고 지난해에도 우승했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4강에서 만났다. 맨시티가 1차전에서 4대 3으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 1대3으로 패배하며 1·2차전 합계 5대6으로 눈물을 삼켰다. 맨시티는 2015~2016시즌도 레알 마드리드에 1·2차전 합계 0대1로 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두 팀은 다음 달 10일 4강 1차전을 치른다.

맨시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그는 이날 뮌헨과 4강 2차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12골)다.

4강 반대편에서는 세계 최고 더비 중 하나인 이탈리아 ‘밀라노 더비’가 성사됐다. 인테르 밀란이 이날 포르투갈 벤피카와 3대3으로 비기면서 1·2차전 합계 5대 3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이탈리아 나폴리를 꺾고 진출한 AC밀란과 맞닥트리게 됐다. 두 팀은 같은 연고지, 같은 경기장을 쓰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두 팀의 라이벌리는 2010년대 함께 암흑기에 돌입하면서 사그라들었는데, 2021년 인테르 밀란, 2022년 AC밀란이 리그에서 다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이번 대회 4강에서 만나면서 다시 밀라노를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두 팀은 합쳐서 ‘빅이어’를 10번 들어 올렸다. AC밀란이 7번. 레알 마드리드에 이은 통산 우승 2위다. 인테르 밀란은 3번이다. ‘밀라노 더비’ 첫 경기는 다음 달 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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