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근속 공무원에 골드바…혈세 낭비” 용인시의원 발언 논란
용인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유진선 의원이 장기 근속 모범공무원에게 지급되는 120만원 상당 골드바를 놓고 “혈세 낭비, 낡은 관료 문화”라고 발언해 논란이다.
20일 용인특례시의회 등에 따르면 유 의원은 전날 열린 제272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포상금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유 의원은 “2023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50% 삭감된 30년 이상 장기근속 모범공무원 격려 77명에 대한 120만원 상당 골드를 지급하는 예산안이 4개월 만에 또다시 상정돼 참으로 유감"이라며 "용인시민 혈세로 지급하는 예산이기에 향후 (용인시) 행정과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개선책을 찾아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근속한 공무원의 노고를 폄하할 마음은 아니지만, 난방비와 물가 폭탄, 금리인상, 골목상권 침체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입장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해당 시의원의 발언은 윤리와 상식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공무원도 시민이고 노동자다. 공무원의 권익을 시민의 권익과 배치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낡은 관료문화의 인식 수준을 유 의원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휩쓸고 갈 땐 수많은 가축을 살처분했고, 민원인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료의 장례까지 지켜보았다"며 "30년간 성실히 일하고, 마지막 퇴직의 길을 예우해주는 걸 어떻게 낡은 관료 문화로 비꼬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공무원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40여만원에 달하는 기념패, 시의원 너희도 받지 말라”는 등 유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와있다.
동료 의원들 또한 비판에 동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유 의원 발언에 100% 동감 못한다. 용인시를 위해 30년 간 장기 근속한 공무원에게 그정도의 포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용인시를 비롯해 모든 조직은 사기 진작과 존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30년 장기근속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처음 용인시 공무원 노조를 설립할 때 적극 응원했고, 도움을 드렸던 적이 있어 애정이 크다. 그러므로 노조의 의견도 존중한다”며 “제 의견은 어제 시의회 5분 발언으로 충분히 표명했다고 생각한다. 110만 용인 시민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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