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분향소 옆에서 “대통령 말 몇 마디로 대한민국 수천냥 빚”

양지호 기자 2023. 4.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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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사건, 宋 조기귀국에 대해선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방문한 뒤 “어제 하루는 대통령의 말 몇 마디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천냥의 빚을 진 날”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이 대표는 “광화문에 오는 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분향소에 들렀다”며 조문을 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야당 주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국회에서 꼭 통과시키겠다는 약속도 유가족에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 대표는 분향소에서 약 10m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다른 말씀을 좀 드리려고 한다”며 정부 비판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4·19 기념사, 외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사기꾼, 양안, 군사지원 세마디에 3천만냥 빚을 졌다”며 “말 한마디로 원수도 산다”고 썼는데 분향소를 찾은 직후 같은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재명 페이스북

이 대표는 “옛말에 말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 있다. 우리가 또 자주 쓰는 언어 중에 외교적 언사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외교는 말조심을 해야 한다. 누군들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 그대로 내뱉고 싶지 않겠나. 그러나 정치에서는 특히 외교에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공식 기념사에서 사기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 말을 듣고 우리 국민이 느꼈을 자괴감이 참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또 중국과 대만간의 문제는 쉽게 표현하거나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익에 심각한 영향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이고 이를 대외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 전 보도된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한 발언이 조심스럽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그 얘기를 외신 기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굳이 그렇게 말해야 했는가 그런 생각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가지는 큰 영향력과 위험함을 인식하시고 신중하게 판단하시고 언급하시고 행동해주시길 새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취재진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여부에 관한 질문을 했지만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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