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센트럴·파크뷰·포레…"아파트 이름 '쉽게'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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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그레이튼(서울 역삼동), 래미안도곡카운티(도곡동), 래미안라클래시(삼성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동), 래미안 강남힐즈(자곡동).'
도로명주소 검색 페이지에서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으로 검색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들이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조합, 건설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부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아파트 이름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름 만으로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길어서 외우기도 어려운 아파트 이름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게 서울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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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그레이튼(서울 역삼동), 래미안도곡카운티(도곡동), 래미안라클래시(삼성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동), 래미안 강남힐즈(자곡동).'
도로명주소 검색 페이지에서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으로 검색되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들이다. 이외에도 래미안파크스위트(광진구 구의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자양동) 등 서울 전역에서 231개의 아파트명이 뜬다. 롯데건설의 브랜드인 롯데캐슬은 총 87곳이 검색된다. 롯데캐슬리베아파트(대치동), 롯데캐슬클래식아파트(서초동), 롯데캐슬엠파이어(여의도) 등 이름이 각양각색이다. DL이앤씨의 브랜드인 e편한세상이 붙은 아파트명은 89곳에 달한다.
서울시가 정비사업 조합, 건설사 등 관계자들과 함께 '부르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아파트 이름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소한 외래어·외국어로 지어졌거나 지나치게 긴 아파트 이름을 개선해보자는 취지다. 서울 전역에서 729개에 달하는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아파트 명칭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보자는 준비 작업으로도 풀이된다.
퍼스트? 센트럴?…"아파트 작명법 함께 토론"
서울시는 20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에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장, 공인중개사 등 관련 업계 종사자가 모인 가운데 '공동주택(아파트) 명칭 관련 2차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이름 만으로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길어서 외우기도 어려운 아파트 이름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게 서울시 제안이다.
가령 옛 개포주공1단지의 새 이름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짓다보니 두 건설사 브랜드(아이파크, 디에이치)가 들어가면서 이름이 길어졌다.
전남 나주에 있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차(2차)', 경기 동탄의 '동탄시범 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 반도 유보라' 등 주민들도 외우기 어려울 정도로 긴 아파트 명칭이 많다. 후자는 월드건설산업(월드메르디앙)과 반도건설(반도유보라)이 함께 동탄 시범 다은마을에 지은 아파트라는 뜻이다.
특정 동네에 처음 들어선 브랜드 아파트이면 '퍼스트', 공원 근처이면 '파크뷰', 숲이 있으면 '포레', 학군이 좋거나 학원이 많으면 '에듀', 주변에 4차로 이상 대로가 있으면 '센트럴', 시장이나 광장에 근처에 있으면 '플레이스' 혹은 '스퀘어' 등 입지를 강조하려고 붙이는 아파트 작명 공식도 있다. 예컨대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 중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인근에 올림픽공원과 일자산 등 숲이 있어 올림픽파크와 '포레온'이 붙었다.
"조합의 영역" vs "공공성 감안해야"
아파트명은 별다른 가이드라인 없이 조합이 정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시공사에서 브랜드와 펫네임(pet+name) 형태로 조합 측에 제안하면 조합 총회에서 이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조합에서 자체 용역을 실시해 이름을 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아파트 브랜드에 1,2,3차 등 숫자가 붇는 식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브랜드 아파트가 늘면서 택배 오발송 등 행정적인 문제가 잇따르고 차별화가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공사들이 '펫네임'을 붙이면서 이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작명법'은 아파트 가치를 우선 고려대상으로 두는 조합의 자율성과 편의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문학·역사지리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1차 토론회에서도 '권고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적당하다', '지역명이 담긴 공동주택 명칭의 공용성을 확보해야한다'는 등 이견이 오갔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공동주택 명칭을 짓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합이나 시공사 등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공동주택 명칭이 경제적 가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한 의견은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공동주택 명칭에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우리 고유지명, 한글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공감대와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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