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AL MVP' 수비 존재감, 오타니 '홈런 확률' 92.3% 막았다

2023. 4.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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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MVP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저지는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저지와 오타니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놓고 다퉜다. 저지는 홈런 62개를 터트려 AL 한 시즌 최다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오타니는 투수로 15승을 올리고 타자로 홈런 34개를 기록하며 이도류로서 활약했다. 결국 저지가 오타니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두 선수는 지난 19일부터 올 시즌 맞대결을 펼쳤다. 첫 판은 오타니의 판정승이었다. 베이브 루스의 양키스타디움 1호 홈런 100주년 기념일이던 이날, 오타니는 저지의 눈앞에서 1회 초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저지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하루 뒤 180도 달라졌다. 이번에는 저지가 활약했다.

저지는 호수비로 시작했다. 1회초 오타니가 양키스 선발 브리토를 상대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저지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글러브로 막아낸 뒤 떨어지는 타구를 오른손으로 잡아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 타석과 비슷한 타구(타구 속도 시속 180.2km, 발사각 33도)는 올 시즌 13번이 나왔는데, 그중 12번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 확률 92.3%였다.

오타니로서는 홈런 하나를 도둑 맞은 셈이 됐다. 2루까지 뛰던 오타니는 걸음을 멈췄고, 천천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호수비 다음은 한 방이었다. 저지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에인절스 선발 그리핀 캐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94.7마일(약 152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6호.

이날 저지는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저지의 활약으로 양키스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저지는 "내가 훌륭한 외야수였다면 첫 번째 시도에 바로 잡았을 것이다.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다. 나는 긁어서라도 그라운드 안으로 가져오려고 했다. 글러브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애런 저지가 20일 LA 에인절스전에서 1회 초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트위터]-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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