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주상영 한은 금통위원 “韓 경제 연착륙 문제 없어”

이재은 기자 2023. 4.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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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물가 안정과 성장,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면서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위원으로 꼽혔던 주 위원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기조)이 시작될 때부터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등 반대 의견을 냈으며, 재임 기간 중 총 5번의 소수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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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성장·금융 안정간 상충관계 심화”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물가 안정과 성장,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의 (단기적) 상충관계가 첨예화된 것으로 보여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면서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주 위원은 20일 이임사를 통해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삼아야 하되,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금융부문의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0년 4월 취임한 주 위원은 이날 3년 임기를 마쳤다.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0일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제공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위원으로 꼽혔던 주 위원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기조)이 시작될 때부터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등 반대 의견을 냈으며, 재임 기간 중 총 5번의 소수의견을 냈다. 지난해 4월 이주열 전 총재가 퇴임하고 후임 이창용 총재가 임명되기까지 공백이 생기는 기간 금통위 의장 대행을 맡기도 했다.

주 위원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나타는 무락 상승 과정에 대한 설명도 추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현상인데, 팬데믹 초기 물가 상승을 촉발한 주요인은 감염 확산에 의한 공급의 부족과 차질이었다”라며 “동시에 수요 측면에서는 부문간 수요 이동(demand shift)이 발생했는데 서비스 소비가 막히자 재화 소비로 수요가 이동했고, 재화 부문에서는 비내구재에서 내구재로, 서비스 부문에서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수요가 이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 차질과 수요 이동, 이 두 가지 충격은 팬데믹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현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주 위원은 “팬데믹 기간 중 인플레이션이 과거와 차별화된 모습은 특정 부문에서의 공급 차질로 가격이 상승하고, 그에 따라 다른 부문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연쇄적 가격 상승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부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경직성이 작동하여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이 제어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물론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주었지만, 팬데믹 기간의 이례적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단순히 총수요·총공급의 총량 개념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며 “정책 대응의 방향이나 강도에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재직 내내 했고, 더 관찰하고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간의 정책 대응과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면 우리 경제도 소프트랜딩(soft landing·연착륙)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20일 열린 이임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제공

이날 박기영 위원도 1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박 위원은 이임사에서 한국은행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금통위 개최 횟수 대비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이라고 말한다”며 “그보다 한국은행으로부터 재직기간 대비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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