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인뱅}의 꿈]①상식을 깨고 판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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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초기에 톡톡 튀는 상품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 은행들도 그 신선함으로 어느 정도 긴장도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그렇게 기존 은행들을 긴장시켰다.
그렇게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업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촉매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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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적금·비대면 주담대…관행 깬 상품으로 흥행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초기에 톡톡 튀는 상품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 은행들도 그 신선함으로 어느 정도 긴장도 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기존 은행들을 흔들기엔 부족했다. 출범 6년 차를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과 미래를 다시 들여다본다. [편집자]
2017년 대한민국 은행사(史)는 전환점을 맞았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신뢰에 기반하는 금융의 고유 성격을 고려할 때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거래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등장과 동시에 보통 은행이 지닌 상식을 깨며 디지털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알렸다. 지점을 방문해 영업시간에만 가능했던 은행 업무가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가능해졌다. 기존 은행에도 모바일 뱅킹은 있었지만, 간단한 이체 정도만 가능할 뿐 통장 개설과 대출과 같은 금융 업무는 어김없이 영업점을 들러야 했다. 그렇게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대출받는 시대가 열렸다.
은행 업무에 필수적으로 따라붙던 공인인증서도 없앴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대신 인증 비밀번호(핀 번호)로 대체해 모든 소비자의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이체 한도를 늘리는 등 추가 인증이 필요하면 화상통화 방식을 사용했다.
금융 거래의 속도에서도 시중은행보다 앞섰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 최초로 '네이티브 앱' 방식을 채택했다. 당시 시중은행들은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네이티브 방식은 웹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과는 달리 iOS·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기기 운영 체제에 최적화된 언어를 사용해 구동 속도가 빠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케이뱅크는 오픈 3일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모았다. 1분당 21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만인 다음 날 오전 8시에 계좌 개설 수 30만건을 넘겼고, 5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됐다. 그해 4분기 카카오뱅크는 라이언·무지·콘 등 캐릭터가 새겨진 '프렌즈 체크카드'를 출시했는데,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 카드는 800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가파른 성장은 편의성과 더불어 고객의 욕구를 파악한 상품의 혁신에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듬해인 2018년 6월, 매주 납부 금액을 최초 가입 금액만큼 늘려가는 '26주 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통상 12개월 만기부터 시작하는 기존 은행의 예·적금의 관행을 깬 것이다. 이 상품은 출시 열흘 만에 20만명이 가입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업계 최초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인 '아파트담보대출'을 내놓으며 비대면 주담대 시대를 열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며 새 활로를 모색했다.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여신 비중은 15.2%로 케이뱅크(0.9%), 카카오뱅크(0.3%)보다 높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그렇게 기존 은행들을 긴장시켰다. 이들의 등장 이후 국내은행들은 앱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은행의 장점인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 분야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렇게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업을 성장시키는 하나의 촉매제가 됐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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