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팀장 얼굴 안봐도 되겠다”...리더 없는 날 만드는 기업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4.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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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꾸고 근무 문화 개편나서
HD현대 건설3사 ‘팀장 없는 날’
금요일 오후엔 회의 일정 없어
포스코퓨처엠 금요일 정오 ‘칼퇴’
경기도 판교 HD현대 GRC 신사옥에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임직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HD현대
최근 사명을 바꾼 기업들이 사내 근무 문화 개편에도 힘쓰고 있다. 대외적으로 사명 변경과 함께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옛 현대제뉴인), HD현대건설기계(옛 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옛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HD현대 내 건설기계 3사는 최근 월 1회 ‘리더 없는 날’을 지정했다. 각 팀 리더가 월 1회 연차를 회사 측 권고에 따라 소진하는 것이다.

건설기계 3사 대표는 “조직에서 업무에 큰 부담과 책임을 지고 있는 리더들도 휴식이 필요하다”라며 “팀원은 리더 없이도 직면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이번 제도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3개사는 매주 금요일 오후 ‘회의 오프 존’도 운영한다. 회의 없이 한주 업무 정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선택근로제나 오후 연차 활용을 독려해 주말로 이어지는 충분한 재충전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임원 근무 복장도 캐주얼하게 바꾸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은 ‘뉴진스 데이’(New Jeans Day)로 정해 3사 모든 임원이 청바지와 운동화 등 캐주얼한 복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특히 3사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과 MZ세대 목소리를 듣기 위해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우사초’(우리 사장님을 초대합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대표와 직원이 만나 자유로운 의사 소통 시간을 갖는 자리다.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도 탄력근무제를 확대해 금요일에는 모든 직원이 점심 전 정오에 ‘칼퇴’한다. 대신 월~목요일에 1시간씩 추가 근무를 한다. 이러면 주 4.5일 근무가 되는 셈이다. 지난해 시범 도입한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이를 공식화했다.

월∼목요일 4일간 하루에 1시간씩 추가 근무를 하고 금요일 퇴근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정오에 퇴근하거나, 월~목요일에 30분씩 더 일하고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금요일 조기 퇴근 없이 월~금요일을 기존 시간대로 일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직원들은 4주 단위로 3가지 근무 방식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한화비전(옛 한화테크윈)도 최근 ‘애자일’ 조직 문화를 갖추기 위한 컨설팅에 들어갔다. 유연근무제를 토대로 조만간 근무 방식 변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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