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에 1451억 날렸다…보이스피싱 피해 50·60대에 집중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2023. 4. 20. 15: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금액 전년보다 13.7% 줄었지만
신종수법 계속 기승…환급률은 26% 불과
당국·은행 공조해 상시감시 및 정보공유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분석 결과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수법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우리 가족만의 암호를 만들어두고, 계좌이체나 비밀번호를 요구할 경우 재차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경찰청과 신한은행이 벌이고 있는 대국민 캠페인 포스터. 신한은행 제공
2022년 한 해동안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45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계좌 이체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도 1682억원보다 13.7%(231억원)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환급률은 26.1%로 피해액 중 379억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피해자 수는 1만2816명으로 전년의 1만3213명에 비해 3%(397명) 감소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가족·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사칭형 피해가 1140억원으로 전체의 78.6%였으며 대출 빙자형 피해는 311억원으로 21.4%였다. 피해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60대 이상의 피해액이 673억원으로 전체의 46.7%, 50대는 477억원으로 33.1%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액이 1111억원으로 전년 수준이었고, 인터넷전문은행의 피해액이 2021년 129억원에서 지난해 304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최근 사기범이 오픈뱅킹을 통해 피해자의 다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어 1인당 피해 규모가 20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금이 단기간에 다수 계좌를 거쳐 이전되면서 신속한 지급정지가 어려워 피해금 환급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2분기에 한 글로벌 송금업체와 제휴해 수취인 계좌번호 없이도 실시간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 해 4분기에 사기범들이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징후를 인지했음에도 거래 제한 등의 조치가 늦어 피해가 증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신종 사기 수법에 대응한 상시 감시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사 자체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내부 통제 수준을 평가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