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격전지 '아세안'…현대차 등 전기차로 점유율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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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지역이 새로운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시동을 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아세안 순수전기차 시장 전망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47만대에서 2030년 584만대로 68.3%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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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친환경차 판매량 전년 대비 872.4% 증가
아세안 국가 정부들 전동화 전환에 적극
현대차그룹, 현지 생산으로 시장 선점 가능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아세안 지역이 새로운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시동을 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아세안 순수전기차 시장 전망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6개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347만대에서 2030년 584만대로 68.3%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2000대로 전년 대비 872.4% 늘어났고, 순수 전기차 판매는 전년보다 863.1% 증가한 2만2000대로 집계됐다.
아세안 지역 친환경 판매량은 전 세계 판매량의 0.4%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각국 정부가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2030년까지 11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아세안 친환경차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70%를 차지한다. 한국은 9.5%, 유럽은 7.6%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반면 아세안 내연기관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에 소극 대처해 경쟁력이 뒤진 상태다.
이에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아세안 지역이 친환경차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순수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019년 인도네시아를 신규 공장 건설지로 낙점한 현대차는 지난해 3월부터 아이오닉 5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3만1966대로 전년보다 910.3%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만431대를 판매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동남아 전기차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한다. 이에 이동형 충전 서비스와 배터리 구독 서비스 등 폭넓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상대적으로 자동차 산업 기반이 약한 베트남과 필리핀은 정부 차원의 자동차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는만큼 이를 활용해 아세안 진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업체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품의 현지화율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호건 책임연구원은 "아세안의 순수 전기차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초기 단계로 시장 선점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점유율 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지 생산, 현지 부품 조달 시 세제 혜택이 가능해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시장 점유율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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