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으로 꽉 찼네”...주춤하던 이곳, 기사회생한다는데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4.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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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어려움 속에
화장품 편집매장 위기 맞았지만
외국인 매출 코로나 전보다 38%↑
K뷰티 관심 많은 외국인 방문 늘어
시코르 홍대점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뷰티 체험 및 쇼핑을 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의 외국인 매출이 엔데믹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여러 화장품 편십샵들이 문을 닫거나 매장을 줄인 가운데 최근 외국인 방문이 늘어나는 것이 위기를 맞은 시코르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30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홍대 상권에 위치한 시코르 매장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시코르 홍대점과 AK홍대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3월 기준 절반을 초과한 것이다. 특히 AK홍대점의 경우 3월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일본, 태국, 미국, 프랑스 등 특정 국가를 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났다”며 “400여개 화장품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한국 화장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이크업포에버, 나스 등 국내 스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산하의 세포라와 신세계백화점 산하의 시코르 등 뷰티 편집매장들은 코로나19 이후 줄줄이 매장을 폐점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시코르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야심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코르는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명동점을 닫은 후 가로수길점, 동성로점(대구), 서면점(부산)을 폐점한 데 이어 스타필드 하남점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연달아 없앴다. 다만 오는 6월 스타필드 안성에 매장을 열고 앞으로 매장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전했다.

세포라는 2019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 몰에 1호점을 열었으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명동점을 폐점했고, 올해는 여의도점도 닫았다.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 역시 지난해 11월 사업을 철수했다.

그나마 코로나19 기간 동안 성장을 거듭한 CJ올리브영도 앞으로 계속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과거 화장품은 직접 발라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을 우후죽순 늘리는 것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코르는 일부 매장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어 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외국인 방문객이 극도로 줄어든 만큼 시코르의 지난 3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배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도 외국인 매출은 37.9% 늘어났다.

시코르 관계자는 “한국 뷰티 유투버나 셀럽 영상을 보면서 한국 스타일의 화장과 영상에 쓰인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많다”며 “이에 대응해 전 점포에 뷰티 라운지 공간을 조성해 조명, 거울 등 고객들이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직원들에게 최근 인기 많은 뷰티 영상, 퍼스널 컬러에 대한 이해 등 외국인 고객 응대 교육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은 탬버린즈, 헤라, 라카, 3CE, 정샘물, 가히 등이 꼽힌다.

지난달 시코르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일본이 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태국 16% 대만 15% 중국 14% 싱가포르 7% 인도네시아 6% 미국 4% 등이었다. 시코르 측은 “3월이 일본 방학 기간이라 일본인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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