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순기능? 보이스피싱 5분의 1로 줄어
코로나19 발발 이후 보이스피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코로나 발발 전인 2019년(6720억원)에 비하면 피해금액이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피해자 수는 1만2816명으로 전년 대비 3%, 2019년과 비교하면 74%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사기활동이 위축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도 크게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대출 안내를 빙자하며 돈을 빼가는 유형은 감소한 대신 가족이나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신분증 사본이나 은행계좌 비밀번호 등을 보낼 것을 요구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한 다음 핸드폰을 원격 조종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메신저 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927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3.9%를 차지했다. 피해금액을 돌려받는 환급률도 지난해 26.1%로 2020년 48.5%에 비해 급감했다. 금감원은 “피해금이 단기간에 다수의 계좌를 거쳐 이전되는 과정에서 신속한 지급정지가 어려워져 피해금 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피해금액 기준으로 80%를 차지하지만, 20대의 피해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금감원은 “사회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과 금융사기 예방 지식·정보에서 소외된 고령층이 피해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출처 미상의 앱이 메신저 링크를 통해 설치·작동되지 않도록 관련 업계와 함께 악성앱 예방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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